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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圓)은 왜 360도일까,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
 lakemoon    | HIT : 2,745 |
소-
손 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최-
어머..어머.. 이 남자가 왜 이래....
방송에서 그런 소릴하면 어떻게 해요...
그동안 저를 흠모하고 있었다는 건 알지만....

소-
자가당착도 유분수이시지...
어쩜 그렇게도 뻔뻔하시나요? 하.시.나~요.(조성모식으로)
"손 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이 말은
원태연 시인의 시입니다.
참 짧은 시이지만....
기가막힌 사랑고백이죠?

최-
왜 나한테는 그런 말 해주는 남정네가 없을꼬?
에구...

소-
최형우씨....
둥근 원을 각도로 표현할 때 360도라고 하죠?
계산하기 편하게 10도라고 할 수도 있는 거고....
100도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요.

최-
아~ 그거요.
그건 아마...처음에 원의 각도를 360도라고 말한 사람이
360이란 숫자를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물론 헛소리였습니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압니까?
또, 복잡한 세상에 뭐 그런 거까지 알 필요 있나요?
어머니, 아버지 탄신일 기억하기도 바쁜데...

소-
저도 기대도 안했습니다.
각본에 그렇게 질문하도록 돼있어서 그랬을 뿐이랍니다.
알리가 없죠.

최-
알리 있죠. 미국에요. 얼마나 유명한 권투선수였는데요.
알리도 모르시는군요.

소-
왜 원을 360도라고 하느냐 하면 말이죠.
옛날엔 1년이 360일이었다고 해요..
고대 바빌로니아은
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다고 보고
태양이 지구를 완전히 한 바퀴 도는 걸 1년으로 봤는데요
그 한 바퀴를 360일로 계산한 거고
또 그런 식으로 원을 360도라고 한 거죠.
그 고대 바빌로니아 천문학자들의 계산법을 지금까지 쓰고 있는 거랍니다.

최-
유식한 소영선씨...
그러면...머리가 조금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을 가리키면서
머리에 손을 대고 손가락으로 원을 그려보이는 이유는 아시나요?
자꾸 원을 그리잖아요.

소-
그 유래를 알고 싶다는 거죠.
그건 순수한 우리말인 '돌다'에서 나온 것으로써....
'실성하다'.'미치다'와 같은 뜻입니다.
"어디 이상한 거 아냐?"
"머리가 좀 돈 거 아냐?"
뭐 이런 뜻이라고 할 수 있죠.네....
그런데...360도 돈다는 건 결국 제자리로 왔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손가락을 머리에다 대고 빙글빙글 원을 그리는 건 잘 못된거죠.
딱 180도정도 원을 그리면 아마 맞을 겁니다.
요렇게.요렇게.

최-
역시 퍽~ 유식하십니다.
그러면 신년초에 일출을 보기 위해서 산에들 오르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왜 산에 가면 너나 할 것 없이
"야~호!"라고 소리를 지르는 거죠?
예를 들면
"메롱~"할 수도 있고...."이히~"할 수도 있고...
"야~옹"할 수도 있고...."앗싸~"할 수도 있고...
"뽀~옹"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소-
그건 말이죠....
남들이 야호하는게 멋있어 보여서...그냥 따라하는 거예요.
뭘 알기나 하셔야지...

최-
...뭘 알기나 하셔야지...
이번엔 제가 한 수 가르쳐 드리죠.
산에 사서 '야호'라고 하는 건
독일어에서 나온 거예요.
'야호!'라는 말은 원래
독일어의 '욧호(johoo)!'에서 비롯됐는데요.
그림같은 알프스 산에 올라가서
"욧호!"하고 소리를 지르면
산울림이 제일 아름답게 되돌아오더래요...
그걸 전 세계의 사람들이 흉내를 낸 건데요.
욧호~ 하는게 발음하기가 조금 귀찮으니까...
사람들이 언젠가부터....
조금 더 편한 발음인 '야호'라 바꿔서 소리를 지른거죠...
그거 보면 사람들은 끊임없이 편한 걸 추구하는 것 같아요.

소-
그것 봐요....제가 말 한 것도 맞았잖아요.
남들이 "야호"라고 하니까...덩달아서 "야호"라고 하는 거라니까요.

최-
하지만...그건 50점도 줄 수 없는 답이예요.
그러니까...엄밀히 말하면 틀린거죠.

소영선씨.
공짜 좋아하시죠?

소-
왜 뜬금 없이 공짜 타령이세요?
그래요. 저 공짜 무지하게 좋아하죠....
전설에 따르면....어떤 사람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 했을 만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짜는 인류를 아주 행복하게 하는 명약아닙니까?

최-
소영선씨...그럼...대머리 되겠네요.
예수님 말씀에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는 말이 있어요.
공자님 말씀인가?

소-
최형우씨....
그건 예수님이나, 공자님이 하신 말씀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그런 줄 아는데요.
옛날 우리나라 충청도의 속담에
"머리털이나 수염이 빠지면 자손에게 근심이 있는 거예유~"
이런게 있었어요.
그리고
고대 그리스인들은
머리털이 빠지거나 잘리는 것을
굉장히 불길하게 생각했다고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두요.
역시 머리털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서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니가
머리털은 매우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머리털이 빠진다는 것은 무척 불행한 일이 생기는 걸 미리 보여주는
증상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최-
머리털 소중하죠.
머리카락이 없으면
일단 세수비누가 많이 들고...
로션도 많은 양이 필요해지니까
경제적으로도 손실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 모두 머리카락을 소중히 여기는 정신이 필요한 겁니다.
이상,
경기방송의 머리카락 보호 캠페인이었습니다.

소-
네,
어느나라나 공짜를 지나치게 밝히면
얌체 취급을 받게 마련입니다.
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
공짜를 지나치게 밝히면 얌체라고 여겼습니다.
따라서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는 말은
노력없이 남의 것을 얻으려면 하면
오히려 자신의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는 걸 일깨워 주려고
생겨난 말이라는 겁니다.
그것은 머리털을 무척 소중하게 여긴 정서에서 비롯됐습니다.

최-
그래도 사람이 이마가 좀 넓어야 시원한 느낌이 들지...
어떤 사람은 이마 중간까지 머리카락이 지배하고 있는 경우가 있잖아요.
좀 답답해 보이긴 하더군요.

소-
그래도 머리카락이 많다는 것도 일종의 복일거예요.
어떤 사람은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서....결국 대머리가 됐는데....
어느날 거울을 보다가...갑자기...자신의 머리카락 많던 옛날이 떠올라
울컥하고 슬퍼지더랍니다.
잠시 옛날 화려했던 그 시절의 머리카락들을 목 놓아 부르다가
갑자기 볼펜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렵사리 이마에다 뭔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갑자기 안방문을 열고 들어온 아내가....
그 글을 보고 배꼽을 잡고 굴렀대요.
그 이마엔...
"여기 까지 머리카락이 있었음"이라고 적혀 있더랍니다.
방바닥을 구르던 아내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고 나니까...
그러고 있는 남편이 또 하염없이 측은해 보이더랍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목 놓아 울었대요.
그 절규는 요즘도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엔
아파트 창틈으로 들려 온곤 한답니다.
"머리카락 돌리도~"

최-
머리카락 없는 게 무슨 흉이 됩니까?
인간성이 못 된 게 흉이 되는거죠.
그리고 요즘엔 가발이 워낙 잘 나와서
가발인지 아닌지 잘 구분이 안가던데요.
그리고...그 만큼 신경을 많이 쓰고...일을 열심히 하다보니까...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소-
그러니까....
머리카락이 적은 분들은 산업역군이시군요.

최-
그렇죠.
그리고 절대로 공짜를 좋아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게 아니라는 걸
저희는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소-
오늘 오, 놀라워라는
정초이고 해서........
정초에 어울릴 만한 가벼운 이야기들로 꾸며 봤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답니다.
열심히 일한 만큼의 댓가만 있는거죠.
올 한해도 열심히 일하는 모두에게 큰 기쁨이 있기를 바랍니다.

최-
그래요.
그래서 연말쯤 높은 산에 올라가....
세상을 향해 큰 소리 한 번 쳐보시죠.
야~호! 내가 해냈다~하고 말이죠.

소-
최형우씨는 산에가서
"야호" 대신 "메롱"한다면서요....





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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