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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고 필름이 끊기는 이유, 식물도 감정이 있다
 lakemoon    | HIT : 2,883 |
소-
사회활동이 왕성한 사람이거나 사교적인 사람은
연말이 되면....소금에 절인 짠무처럼 술에 절어 살기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은 평상시의 혈중 알콜농도...그러니까
평상시 피속에 섞인 알콜이 0.1%를 오르내리는 것처럼....
비몽사몽 사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한국인이 술 때문에 쏟아 붓는 돈을
모두 모으면
얼마나 되는지 모르시죠?

최-
저처럼 조신한 처자가 어떻게 알겠사옵니까?

소-
이 언니 또 낮술 드셨구만...
우리나라 사람이
1년에 술값으로 지출하는 돈이
5년전인 1995년에만 약 13조 6,230억원이었다고 합니다.
이 엄청난 돈을 좋은 일에 쓴다고 하면...
아마 우리나라의
모든 노숙자나 실업자가 새 삶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최-
그런데...남자들은 왜 술을 먹고서 필름이 끊기는거죠?
다 기억하고 있으면서 창피하니까 괜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거짓말 하는 건 아니죠?

소-
뭐...때에 따라서는
멀쩡하게 다 기억하면서도....필름 핑계대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옛날 변두리 극장 영화 필름처럼
어떤 사람은 너무 잘 끊기는 필름을 가지고 있기도 한 모양입니다.

최-
도대체 왜 필름이 끊기고 주사를 부리는 건지...
저처럼 교양이 넘치는 여성들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니까요?

소-
이거 왜 이러세요.
술 먹고 우는 건 주사가 아닌 줄 아시는 모양인데...
그거...엄청난 주사예요.

최-
그 주사는 아픈가요?

소-
아파요.
사람의 뇌는
각 부위마다 독특한 기능이 있는데 서로 연관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신경억제제로 작용해서 뇌의 기능을 억제합니다.
알코올이 주로 영향을 끼치는 부위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필름'이 끊깁니다.
그래서 필름이 끊긴 사람은
내가 어제 도대체 집에 어떻게 왔는지....무얼 타고 왔는지....
도대체 마지막까지 누구랑 어떻게 술을 마셨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기억의 어느 부분이 백지처럼 하얗게 지워져서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거죠.
주로...가요쇼의 심모PD같은 사람이 여기에 해당하구요........

최-
그러면
아주 난폭해져서 괜히 시비 붙고 싸우는 사람들은
공격적인 걸 관장하는 뇌의 부위가 알코올의 지배하에 들어간 거군요.

소-
역시...최형우씨는
10을 가르쳐주면...하나를 아시는군요.
그렇죠.
그런 사람들은 싸움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술만 취하면 닥치는대로 시비를 붙죠.
원래 눈꼬리가 쳐진 사람한테...
"야...너..왜 눈초리가 그 모양이야...기분 나쁘게...이~ 콱!"
이러다가 두들겨 맞기도 하고...
시비붙을 상대가 없으면
멀쩡하게 잘 서있는 전봇대를 붙들고
"야~ 너 오늘 잘 만났다...내가 오늘은 그냥 두지 않을껴...
이걸..."하면서 밤새 혼자서 업치락 뒤치락 하다가...
지치면 그 아래에 쓰러져서 잠들기도 하는 스타일입니다.

최-
그런데....제일 피곤한 스타일이 뭔지 아세요?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하고....
밤새 똑같은 얘기만 되풀이 하면서...잠 안자는 사람이요.
제가 듣기로는
경기방송에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방송작가 출신의 어느 PD가 있었대요.
그런데...회사 워크샵을 가서 과음을 했는데
화장실에 들어가서 변기를 잡고 밤새 뭐라고 중얼 거리더랍니다.
마치 누구하고 대화하는 것 처럼 말이죠.
이 광경을 지켜본 기독교인인 한 PD가 이렇게 정의를 내렸대요.
아무개 PD는 밤마다 신의 계시를 받아서 글을 쓰고...연출을 한다구요.
밤새 중얼거리면서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겁니다.

소-
이제 정리를 좀 해 볼까요?
술을 마시고 난 뒤'필름이 끊기는 사고'는
대뇌 옆부분의 관자엽 다른말로 측두엽의 해마에서
기억을 입력 저장 출력하는 과정 가운데
입력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나타나는 사고랍니다.
알코올의 독소가 직접 뇌세포를 파괴하는 건 아니구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를 전달하는 체계에
문제가 생기는 거랍니다.
하지만 이 때에
뇌가 스스로 뇌속에 저장된 정보를 꺼내서 사용하는데엔
아무런 이상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곤드레 만드레 취해도
신기하게 집에는 무사히 찾아 들어갈 수 있다는 거죠.

최-
그러니까요.
그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어떻게 그렇게 집에는 찾아 들어갈 수 있는지...
인간이 참 훌륭하긴 해요.
그런데요.소영선씨...
만약에 집까지 걸어서 100미터 거리에 있다면
술에 취한 사람은 두 세배는 한 다섯배는 더 걷는 것 같던데요.
넘어질 듯이 왼 쪽으로 서너 발자국 쭈르르 가다가
다시 오른 쪽으로 비틀 비틀 쭈르르....
그러다가 심심하면
이번에는 뒷쪽으로 두세 발자국 뒤뚱뒤뚱.....
그리고 또...내가 너무한다 싶으면
앞으로 고꾸라 질 듯이 서너 발자국...쭈르르 가고.....
어떤 사람 보면...저렇게 가다간 날 샐 것 같더라구요.

소-
최형우씨는
밤에 집에 안가고....길거리에서 그걸 지켜 보고 있었어요?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그런데 신기한 건요.
술에 만취했을 때 필름이 끊기는 경우는
뇌에그 당시의 것이 아예 입력조차 안됐기 때문에
요즘 아무리 신통한 최면 요법사가 최면을 걸어도
'그때'를 전혀 기억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멀쩡하게 말 잘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도 술이 취한 것 같지 않아 보이던
저 심단장 같은 경우는
알고 보면
그 럴 때 뇌에 아무것도 기록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중요한 얘기를 해도
그저 허공에 부려대는 헛소리가 되고 마는 거죠.

최-
참 불쌍하군요.
그런데요
필름이 계속 끊기면
비타민B의 일종인 시아민이 부족한 거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필름이 끊기는
'베르니케―코르사코프 뇌증'이란 병에 걸릴 수도 있다네요.

소-
네,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긴다고 해서 다 알코올중독이라고는 할 수 없답니다.
하지만
술을 마실 때마다 끊기고
이 것 때문에 항상 문제가 발생한는데도 계속 술을 계속 마신다면
그건 중독으로 볼 수 있다고 해요.
그 쯤 되면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최-
소영선씨는 아직 병원에 안가도 되겠어요?

소-
네~! 그럼요.
전 그래도 가끔은 기억 하니까요.


최-
아닌 것 같은데...
그나 저나 소영선씨....
식물에도 감정이 있다는 얘기 들어 보셨죠?

소-
얼핏 들어 보긴 했지만...사실 믿어지진 않아요.

최-
거짓말 탐지기라고 들어 보셨죠?
이 거짓말 탐지기 분야의 권위자인
식물학자 '그리브 박스터' 라는 분이
1980년대 말의 어느 날 아주 놀라운 발견을 했다고 합니다.
우연히 거짓말 탐지기를
잎이 넓은 나뭇잎에 댔더니,
놀랍게도 사람과 같은 감정 표현이 나타나는 걸 발견했답니다.
그래서 확인을 하기 위해서 다시 실험을 했습니다.
한 사람에게 식물의 가지를 꺾게 한 다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그 식물 앞으로 다가서게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나무를 사랑스럽게 감상하다가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와서 다시 그 식물 앞으로 다가서게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놀아운 일이 벌어 졌다고 해요.

소-
어떻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나요?
아~ 알겠다.
자기의 가지를 꺽은 사람이 들어 오면
그냥 길길이 뛰면서 인근 파출소에 범죄신고 전화를 하고 난리를 피는데,
자기를 예뻐한 사람이 들어오면
갑자기 나뭇잎이 빨개 지면서 괜히 실실실 웃고 그러겠죠. 뭐....

최-
어떻게 농담을 해도 꼭 심단장 수준인지 모르겠어 정말....

소-
왜 그런지 정말 몰라요?

최-
알아요.
하여간....
그 나무는요 거짓말 탐지기로 반응을 살피니까...
자기를 예뻐하는 사람에게는 별다는 반응을 보이질 않았지만
자기의 가지를 꺾은 사람에게는
보자마자 큰 반응을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무를 아끼는 사람과 해꼬지하려는 사람에 대한
감정 반응이 아주 뚜렷하게 차이가 나더라는 겁니다.
그런데...가요쇼 남자들은 왜그래요?
잘해줘도...애교를 떨어도...
그저 눈만 꿈뻑 꿈뻑....
화가나거나 토라져도
그저 눈만 꿈뻑 꿈뻑....

소-
훌륭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예요.
뇌의 중앙처리 장치로 그런 것들을 입력시켜서....
정밀하고 정확한 분석을 해서
최선의 판단을 내리기 위한 모습인거죠.

최-
그거 좀 문제가 있네요. 업그레이드가 절실한 수준으로 보이는데요.
일반적으로
화초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지닌 사람들은
다 죽어가는 화분도 잘 살려 낸다는 얘기 들으셨어요?
어떤 집에 가면 화분이 다 죽는데
어떤 집에 가면 죽어가던 화분도 팔팔하게 살아나잖아요.
그리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화분의 식물이 잘 자라거나 하느 건
바로
식물도 감정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해 주는 증거라고 하네요.

소-
그나 저나...
심단장...우린 어디가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거죠?

최-
그냥 폐기시켜야 할 것 같은데요.



200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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