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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부르르 떨리는 이유, 눈오는 밤은 왜 조용할까
 lakemoon    | HIT : 2,755 |
소-
오늘은 수능시험을 보는 날인데
다른 해 처럼 춥지 않아서 참 다행입니다.
해마다 신기하게 입시 추위가 있었잖아요.
오늘은 따뜻한 날씨입니다만
겨울은 낮은 기운으로 자연스레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겨울의 그 싸한 추위가 좋다고 하시는 분이 계세요.
매콤한 겨울 바람의 냄새도 좋고....
몸이 적당히 긴장되는 것도 좋기 때문이랍니다.
겨울에야 날씨가 추워서 몸이 오싹해 지지만
무더운 여름에도 몸이 오싹해지는 추위를 느끼기도 합니다.

최-
네,
저는 공포영화를 참 싫어하는데요.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경우가 있으면
정말 몸이 오싹해지면서 소름이 쫙 돋는게
정말 추위 비슷한 걸 느끼게 돼요.

소-
그렇죠?
날이 아무리 더워도
이상하게 온몸이 오싹해지면서 소름이 끼치는 분.
이걸 한 번 잡숴봐! 아이쿠 아니구요. 죄송합니다.
그건 병이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일 뿐이죠.
인간의 생리현상 중에는 배설이 있습니다.
사람의 몸은 78%가 물인데요.
우리 몸속에 물이 정도가 넘게 남아 돌 때는
몸은 소변을 통해 배출하려고 합니다.
더운 여름에는 땀을 자주 흘리니까 소변의 양이 적어지지만
추운 겨울에는 땀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소변의 양은 그 만큼 많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 번 일을 보고 나면
한 여름에도 '부르르'떨게 되잖아요.
좀 웃기지만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런데 바로 여기에 인체의 놀라운 신비가 숨어 있다는 거 아세요?

최-
저야 다 알죠. 알지만 소영선씨가 제대로 알고 있나
한 번 들어 볼께요. 얘기해 보시죠.

소-
네, 그러면 일단 모르는 걸로 알겠구요.
유식한 영선이가 한 수 가르쳐 드리기로 하죠.
우리 몸은 완벽한 완전자동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있잖아요.
누가 이렇게 완벽하게 만들수 있겠어요.
그야말로 '풀 오토메이션 시스템'이란 거죠.
소변을 보면...
체내에 저장되어 있던 물이 배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배출되는 소변의 양 만큼
몸의 열을 함께 가지고 나오게 됩니다.
그럴때 얼마나 많은 열이 빠져 나오는지 계산을 해볼까요?

최-
맹구가 산수도 할 줄 알아요?

소-
네, 요즘 맹구는 교육부의 특혜를 받아서....

최-
특혜를 받아요? 교육부에서요?
큰일 날 사람이네...지금이 어느 땐데...
청문회 한 번 열어야 겠구만...

소-
어우~ 아주 고차원의 농담을 구사하시네요?

최-
제가 조금 그렇죠? 고차원이죠?

소-
대충합시다. 잘난척하지 말고...
사람이 소변을 볼 때 빠져 나가는 열량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을 해 볼까요?
사람의 체온은?

최-
삐~ 37도 입니다.

소-
네, 참 잘했어요. 37도예요. 그리고 1회에 배출되는 양은?

최-
삐~. 콜라병 하나 정도라고 엄마가 가르쳐 주셨어요.

소-
네, 맞췄습니다. 대략 300㎖정도가 됩니다.
그러면
300㎖에다가 37도인 37㎈를 곱하면 11,100㎈ 정도가 됩니다.
다시 말하면 11㎉에 해당되는 열량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는 셈이다.
이렇게 우리 몸속에서 엄청난 열량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니까
몸은 아까운거죠. 그래서 부르르 떠는 겁니다. 얼마나 아깝겠어요.

최-
아저씨, 그거 아닌거 같은데요.
아까워서가 아니라
손실된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서 몸은 자동적으로 근육을 움직이게 되는데
이러한 근육의 움직임 때문에 "부르르" 떨리게 되거예요.

소-
아하...그 말이 맞습니다. 제가 잠깐 졸았나봐요. 죄송합니다.
그 부르르 현상 때문에 수영장에서 실례를 해도
다 탄로가 나는 거죠.
그러니까 최형우씨는 절대 그런짓 하지 마세요.
완전범죄 될 수가 없습니다.
그건 그렇구요.
그리고 또 신기한 게요.
부르르 떨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닭살도 생기잖아요.
급격한 몸의 열을 가능한 적게 달아나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 몸의 방위사령부가 모든 피부 조직에 명령을 내립니다.
"야~ 땀구멍 막어!" 하면
피부의 조직들은 일제히 땀구멍을 막고
피부의 표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닭살을 돋게 하는 거죠.

최-
우리의 몸 정말 놀랍죠.

소-
저 소영선도 아주 놀라운 놈이죠.
////////////// 코드 음악 /////////////////
최-
소영선씨는 남자라서 저대신 총대를 메고
다소 지저분하게 생각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저는 예쁜 얘기 하나 해드릴께요.
나무들도 그 무성한 잎을 다 털어내고...황량한 느낌이 드는
이 겨울이 아름다운 건....
바로 하얀 눈이 오는 계절이기 때문 일 거예요.
소영선씨
눈이 오는 밤이 왜 더 조용한 지 아세요?

소-
그거야...뭐...
세상 사람들이 숨 죽이고 눈오는 풍경을 감상하기 때문이죠..

최-
역시 소영선씨는 유머 감각이 있으시군요. 틀린 건 아시죠.
겨울은 하얀 눈의 계절이예요.
눈은 세상을 기적처럼 하얗게 만들죠.
그런데 눈 오는 날 밤은 유난히 아늑하고 조용하게 느껴집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그건 바로 눈이 온 세상을 덮기 때문입니다.
눈은 입자와 입자사이에 많은 틈이 생깁니다. 물처럼 총총하진 않으니까요.
그러니까 눈의 입자사이의 구멍들이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판의 역할을 하는거죠.
다시 쉽게 말하면
성깃 성깃한 눈의 구조가 소리를 빨아 들여서 조용해 지는 겁니다.
눈은 뛰어난 흡음재인 유리솜과 같은 정도로 소리를 흡수한대요.
이 정도면 눈이 소리를 얼마나 많이 흡수해서
조용한 세상을 만드는지 이해가 가죠?
빨리 우리 지역에도 하얀 함박눈이 내려서
시끄러운 이 세상을 조용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네요.

소-
눈이 오면 형우씨 같은 어린애들한테는
낭만을 가져다 줄지는 몰라도
경제적으로는 커다란 손실을 가져다 주는지 아시죠?

최-
눈이 도로에만 안내리고 다른데에는 다 내리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렇게 잘난 우리 인간이 왜 그거 하나 해결 못 할까요?

소-
방법이야 있죠. 돈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지.....
도로를 시공할 때
자동차에 있는 열선처럼 도로에 깔아 놓는 거예요.
그래서 눈이 오면 열선이 열이 눈을 녹이는 겁니다.
뭐, 태양열 같은 걸 모아 두었다가
사용할 수도 있겠죠.

최-
소영선씨는 아이디어 하나는 뛰어난데
현실성이 별로 없어 보이는게....어째....

소-
내기 할 까요.
5년 뒤 쯤 되면
우리나라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걸요.
아이디어가 문제지.....
현실화하는 건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닙니다.
뭘 알기나 하셔야지...
좀 엉뚱하더라도
자꾸 아이디어를 내야 세상이 발전하는 겁니다.

최-
소영선씨 생각대로만 되면 좋죠.
그러면
아무 생각 안하고
눈이 좀 많이 내리길 기도할 수도 있겠네요.
아~ 눈 구경 하고 싶네요.
왠지 눈은 형우를 닮은 거 같아서 좋아요.

소-
........



200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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