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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다리에 관한 이야기들
 lakemoon    | HIT : 2,635 |
소-
올바른 표현법은 아니지만
한 때 숏다리, 롱다리 이런 표현이 유행했었어요.
어거지로 영어와 한글을 조합해서 만든 국적불명의 이 말이
온 나라에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다리의 길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최-
뭐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다리는 '서해대교'라는 걸
제가 알고 있죠. 네~

소-
지금 농담하는 거죠?
제법이군요.
그런데 서해대교가 그렇게 긴가요?

최-
무척 길대요.

소-
그렇겠죠...참 대답 쉽게 하시네...
그런데요.
오늘은 사람의 다리에 대해서 알아 보려구 합니다.
서구 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상 사람들은 아름다움의 기준이
마치 서양 사람들인 것처럼 착각하게 됐어요.
얼굴도 작고 희어야 하고, 코도 커야하고, 머리카락도 갈색이어야 하고
키도 커야하고
그리고 몸전체에서 다리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야
멋있는 사람인 것처럼 모르는 사이에 인식돼 있는거죠.

최-
그래요. 맞는 말이예요.
만약에 인류 현대 문화의 중심이 동양이었다면
양상은 많이 달라져 있겠죠.
오히려 서양 사람들이 동양인의 체형을 닮으려고 했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우리가 서양엘 여행 가면
그 사람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 어쩌면 저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참 부럽다..."고
했을 거예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 지네요.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도 문화의 중심이 서구쪽에 편중돼 있다 보니까
그 쪽에서는 동양인을 이상하게 보겠죠.
옛날에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요.
왜 나는 아랑드롱이 사는 나라에 태어나지 못했을까?
왜 나는 오드리 햅번이나 올리비아 헛세가 사는 나라에
태어나지 않았을까? 하고 아쉬워 했대요.
그래서 거울을 보면서 그들과 다르게 생긴 얼굴을 보며
눈물을 찍어 냈대요.

소-
최형우씨, 그렇다고 누가 눈물까지 찍어내고 그랬겠어요.

최-
아니예요. 저 정말 그런 얘기 들었어요.

소-
그 얘기하신 분이 조금 과장을 하셨겠죠.
아무튼요.
우리나라에서도 가늘고 긴다리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런 새다리들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다리뼈가 가늘고 길면요
몸의 무게를 그 가는 다리로 지탱하기 어려워서
늙으면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같은 병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고 해요.

최-
오 그래요? 이론상으로 충분히 그럴 것 같네요.
그러면 나는 이제부터 다리를 튼튼하게 해야지~....

소-
최형우씨, 거정 마세요. 지금도 충분히 굵으니까...
농담인거 아시죠?
형우씨도 그런 새다리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용감무쌍하게 헤쳐 나가겠어요. 운동 좀 하세요.
하여간요.
요즘은 짧은다리가 무척 서러운 세상이 됐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취급도 안하려구 하더라니까요.

최-
그래서 서러우시죠?

소-
제 키가 180이 넘습니다. 아버지께서 거름을 잘 주셨는지
조금 웃자랐습니다. 제가.

최-
그렇죠. 키는 크죠.
상체가 3분의 2고, 하체가 3분의 1밖에 안돼서
조금 흉해 보여서 그렇지.....

소-
이거 왜그러세요.
나는 정확히 5:5의 아주 공정하고 공평한 비율이라구요.
물론 농담이시겠지만...
사람 외모를 갖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건
정말 나쁜 일이라는 걸 잘 아시면서...
하지만,
지금 제가 해드리는 이 말씀 들으시고
세상의 다리 짧은 모든 분께서 힘이 나실거예요.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다리가 짧아야 잘생긴 사람이었어요.
관상학적으로 보면요.
다리가 짧아야 좋은 거래요.
원래 관상에서는
몸을 임금에 비유하고
다리를 신하에 비유를 했답니다.
그래서 신하에 해당하는 다리가
임금인 몸보다 길며는 불경죄가 되는거죠.
너무 다리가 길며는 오히려 신하가 임금에게 반역을 꾀하는 모습이고
임금을 우습게 아는 하극상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겁니다.

최-
네, 물론 관상에서 그렇다는 거니까
과학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겠죠.
그리고 다리가 긴 사람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타고 나길 그렇게 타고 난 걸....

소-
그래요.
하여간 다리는 되도록이면 튼튼해야 한다 이겁니다.
사람의 다리는는
백만년에 걸쳐서 진화해 왔다고 하는데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더 편하게 진화됐겠죠.
그런데 다리를 쓰지 않고, 그러니까 운동량이 부족하면
다리가 퇴화할 수도 있는 거죠.
다리가 아예 없어지거나 짧아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어요.
사람의 다리라는 것은
우리의 모든 활동을 지탱해주는 기둥같은 것이죠.
기둥이 튼튼해야 몸 전체가 튼튼해지는 겁니다.

최-
천만번 맞는 말씀입니다.
소영선씨 이번에 제가 하나 알려드릴께요.
우선
문어의 다리가 몇갠지 아세요?

소-
문어 다리는 8개. 오징어 다리는 10개 잖아요.

최-
땡! 틀렸어요.

소-
왜 틀려요? 아~ 오징어 장사가 1개 떼어 먹었다는 말 하려구요.?
그런 구식 유머는 안통합니다. 아예 꺼내지도 마세요.

최-
오징어 다리는 오징어 장사가 떼어먹지 않으면 10개가 맞구요.
문어의 다리는 8개가 아니라
문어의 발이 8갭니다.
문어는 다리가 아니고 발이예요.

소-
이 양반이 장난하나?
하여간 알았어요. 문어는 다리가 아니고 발이다 이거죠?

최-
국어학자들의 말씀을 들어보면요
어원적으로
발은 동사 '밟다'
다리는 '달리다',
가랑이는 '걷다'와 연관된 말이래요. 재미있죠?

소-
아~ 그러네요. 그거 참.... 그랬군요.

최-
그런데 문어는 굉장히 엽기적인 놈이래요.
생긴 것도 좀 흉칙하잖아요. 흐물거리는 게 아무튼 좀 징그러운데요.
이 엽기적인 문어는
자기도 문어발이 맛있다는 걸 알고 있는지
몹시 허기지면 제 발을 씹어먹는대요. 어휴 끔찍해라..
여기서 유래된 말이
주식에서 '문어발 배당'이라는 말이 생겼대요.

소-
이건 오 놀라워라가 아니고
오, 끔찍해라네요.

최-
놀라운 얘기는 지금부터 해드릴께요.
사람의 다리가 몇개죠?

소-
이 양반이 또 무슨 소리를 하려구....
아~ 감이 잡히네요

최-
감을 잡을 때는 살살 잡지 않으면 감이 터지니까 조심하세요....

소-
어휴 누가 이 사람을 이렇게 냉동인간으로 만들었을꼬...
아무튼 정답은 4개일 것 같네요. 제 감으로는...

최-
영선씨 감 안터졌죠?

소-
이 양반이 끝까지 해 보자는 건가 정말...

최-
미안해요.
물론 정확히 말하면 사람의 다리는 두 개 입니다.
하지만 어원적으로 보면 네 개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설명을 드릴께요.
학술적 용어로는
육지에 사는 척추동물을 모두 통틀어서
영어로 '테트라포드'라고 한답니다.
Tetrapod, 이 말은 네 다리 짐승이라는 뜻이래요.
이 테트라포드 속에에는요
다리 두 개가 진화해서 팔이 돼 버린 우리 인간도 인간도 포함되구요
다리가 진화해서 날개가 된 새도 포함도니다고 해요.
그런데 뱀도 척추동물이잖아요.
그런데 다리로 걷거나 뛰지를 않고 지금은 징그럽게 기어다니는 데
고고학자들이 1억년 전 화석을 연구한 결과
옛날에는
뱀도 다리로 걷거나 뛰어 다녔다는 결론을 내렸대요.
믿기 싫으시면 안믿으셔도 되구요.
그런데, 뱀은요. 그 당시에 다리가 4개가 아니고 3개였답니다.
역시, 믿기 싫으시면 안믿으셔도 되구요.

소-
믿고 싶으면요?

최-
믿으세요.

소-
안믿을래요.
오늘, 오 놀라워라는 다리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다리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키는 부분이랍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래 저래 다리는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인데요.
18세기까지 서양에서도
사람들은
여성이 발목을 보이는 것은 정숙하지 않은 것으로 여겼답니다.
심지어는
연주회장에 있는 피아노의 다리도 이상한 생각을 하게 한다고
피아노 다리에 주름장식이 달린 '바지'를 입혀 놓아야
안심을 했답니다. 웃기죠?
그런데 이런 풍토를 깬 사람 중 하나가
프랑스의 디자이너인 '가브리엘 샤넬'이었는데요
샤넬은
1920년대에 여성들의 치마길이를 종아리까지 올려서
보수적인 사람들의 거센 비난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바지도 수난을 당하기는 마찬가지였는데
바지는 여성의 다리선을 드러낸다는 이유로 입지를 못하다가
1차 세계대전 때
남자들이 모두 전쟁터에 나가게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노동에 나서야 했던 여성들이
작업복으로 바지를 입으면서 널리 퍼지게 된거라네요.
하여간 옛날 분들이 다시 살아나신다면
살아나자 마자 다시 기절하실거예요.
세상 사람들이 다 헐벗고 다니니까요.

최-
이래 저래 요즘 남자들 복도 많다니까....

소-
어이구 그럼 여자는 아닌가요?

최-
절~대. 절~대. 아니랍니다.

소-
그렇군요.....


200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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