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kemoon 라디오천국 ▒

Home

Radio PD

Poem

Sad Music

Photo

Story

Memo

Computer

Guest Book

Best Site

News

Search

FM99.9 KFM

연합뉴스

네이버 Naver
엠파스 Empas
야 후 Yahoo
다 음 Daum
네이트 Nate
파 란 Paran
구 글 Google
드림위즈 D-W


571/3 회원가입회원로그인
  View Articles
lakemoon  [homepage] (2005-05-13 09:58:19, Hit : 2649)
:: 3-24 동발이 진상이 룸살롱 생중계
진상처:“달래 엄마. 동발씨 들어왔어요? 지금 우리 진상씨랑 같이 있는
거 모르죠? 기집들 하나씩 끼고서 아주 좋아 죽겠대요 지금...”
춘자 :“아니 그 사람들이 무슨 돈이 있다고 그런 델 간대요?”
진상처:“그러게요. <오빠 이거 먹어봐> 이러질 않나. <어이구 우리 애기>
이래 가면서 정말 눈뜨고는 봐줄 수가 없더라니까요”
춘자 :“그럼... 그러는 걸 직접 가서 봤어요?”
진상처:“그걸 꼭 봐야만 아나요? 안 봐도 비디오지”
춘자 :“에이~! 그러다가 생사람 잡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남편의 대학동창인 진상씨의 처인데
남편을 볶아대는 데는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진상씨는 처음엔 무심한 하늘만 원망했다고 했다.
어느 늦은 밤 북받치는 설움을 달래려고 공원 벤치에 누워서 청승을 떠는데
문득 교회의 십자가가 눈에 들어오더란다.
누구는 인류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데,
그까짓 마누라 바가지를 무서워하는 자신이 더없이 한심하더란다.
그로부터 얼마 뒤 진상씨는 교회집사님이 되었다.
세상과는 아예 담을 쌓고 교회 봉사활동에만 몰두했다.
그런 사람이 룸살롱에 있다니.
하지만 진상씨의 처는 이미 물증까지 확보하고 있었다.
그 상황을 전화기에 내장된 녹음기에 고스란히 담아 놨다고 했다.
진상씨는 집에 전화를 걸어 저녁을 먹고 들어가겠다는 말을 하고서
실수로 전화기를 끄지 않은 것이다.
그랬으니 룸살롱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생생하게 중계방송이 된 것이다.
진상씨처는 이혼을 하고 말거라고 했다.
돈도 못 버는 게 기집까지 밝히는 진상을 어디에다 쓰느냐며 흥분했다.
그러니 춘자씨도 생각을 고쳐먹고 당장 이혼을 하라고 충고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진상씨의 처에 따르면 내 남편이 제일 좋아 죽더란다.
가끔씩 '쪽~!'하는 사운드가 잡히는 것으로 유추하건데
분명히 뽀뽀를 했을 거라고 했다.
진상씨처는 마치 자기가 뽀뽀를 당한 듯 몇 번이나 침을 뱉는 소리도 냈다.
집에는 춘향이가 있는데 밖에 나가서 저질 향단이들하고 노는 것들은
모두 트럭으로 실어다가 난지도에 매립해 버려야 한다는 말 또한 잊지 않았다.
사실,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랬다고,
진상씨처는 춘향이 보다 향단이 쪽에 가깝게 생겼다.

새벽 두시를 넘겨서 들어온 남편은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어찌 보면 골룸 같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나무에서 떨어진 고릴라 같기도 했다.
몸에 붙은 뼈들이 온통 독한 알콜에 녹아버렸는지
흐물흐물거리며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던 남편이 병어주둥이를 뻐끔 열었다.

남편 :“오메... 나가 당신이 얼매나 보고자프던지. 죽는 줄 알았당게?
근디, 춘자야 쪼까 배가 고파분디. 라면 좀 어떻게... 헤헤~!”
춘자 :“아니 여태 밥도 못 얻어 먹구 댕겨?
왜 그 여자한테 끓여 달라고 하지. 여기 와서 달래?
내가 뭐 하숙집 아줌만줄 알아?”
남편 : “음마? 너 어떻게 알어부렀냐? 나 룸살롱에 간걸?”
춘자 :“룸살롱 갔었어? 좋으셨겠네? 왜? 같이 살재? 그러자고 하지?”
남편 :“긍게... 거시기... 고것이 아니고 잉? 이민가는 친구가 있어서...
아! 춘자 니두 알 것이구만... 왜 재복이라고 있지 않은가?”
춘자 :“아 재복이고 뭐고 난 관심 없고, 어떻게 내가 당장 이혼해 줄까?”
남편 :“아따 뭔 소리를 고렇코롬 섭하게 해분다냐.
내 눈에는 당신 하나 밖에 안 들어 온당께.
거짓말 하면 내가 당신 아들이다. 진짜랑게?”

남편과 입씨름하는 것도 지겹다.
레파토리도 뻔할 뿐더러 읊어대는 대사나 곡조가 전혀 참신하다거나
흥미로운 게 없다.
문짝이 부서지도록 닫아 잠그고 누웠는데 도대체가 잠이 오질 않았다.
눈꺼플에서 시네마스코프 필름이 촤르르 촤르르 돌아간다.
이혼한 춘자는 어린 달래와 함께 시장어귀에 앉아 있다.

춘자 : “아줌마 나물 좀 들여가세요. 얼마나 맛있다구요. 싸게 줄께요”

정이 많은 딸이 거들고 나선다.

딸 : “골라! 골라! 아줌마도 골라! 아! 아저씨도 골라!.....”

정녕 이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 나는 도리질을 하고서 옆으로 돌아누웠다.
누구 좋으라고 내가 이혼을 해준단 말인가.
그래도 남편이 돈 벌어다 주는 것만 해도 어딘데...
그나저나 혼자 누운 침대는 참 넓기도 하다.

번호별로 보기
제목별로 보기 이름별로 보기 날짜별로 보기 조회별로 보기
57   3-31 대관절 축구가 뭐 길래...(삭제후 재입력) lakemoon 2010/03/08 3188
56   4-1 내 고향의 봄풍경이 문득 그리워 lakemoon 2005/05/13 4820
55    3-30 언제나 출연진이 화려한 나의 꿈 lakemoon 2005/05/13 3983
54   3-29 여자의 일생 lakemoon 2005/05/13 4117
53   3-28 강남 간 제비가 안 오는 이유는... lakemoon 2005/05/13 4483
52   3-25 못생긴 얼굴이 자기 잘못인가? lakemoon 2005/05/13 2600
  3-24 동발이 진상이 룸살롱 생중계 lakemoon 2005/05/13 2649
50   3-23 누군 좋겠다. 남편이 잘나서.... lakemoon 2005/05/13 2560
49   3-22 너는 대포 선수의 딸이란다 lakemoon 2005/05/13 2537
48   3-21 애지중지 청바지 시해 사건 lakemoon 2005/05/13 2432
47   3/18 간만에 노래방에 가고 싶었다. lakemoon 2005/05/13 2598
46   3/17 춘자, 정신교육의 세계에 몰입하다 lakemoon 2005/05/13 2626
45   3/16 전세살이 몇 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lakemoon 2005/05/13 2651
44    3/15 낚시도 주제에 맞게 던져라 lakemoon 2005/05/12 2532
43   3/14 그럼 봉춘자는 별이 몇 개더냐? lakemoon 2005/05/12 2742
42   3/11 이 안에 돌 있다 lakemoon 2005/05/12 2782
41   3/10 자존심 회복용 충동구매 lakemoon 2005/05/12 2464
40   3/9 강남에서는 귀족성형이 유행이라던데... lakemoon 2005/05/12 2606
39   3/8 너의 이름을 신달래라고 부를게 lakemoon 2005/05/12 2658
38   3/7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봉춘자 lakemoon 2005/05/12 2429
 
  1 [2][3]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uZine


Copyright ⓒ 2004 LAKEMO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