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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moon  [homepage] (2005-05-13 09:57:43, Hit : 2543)
:: 3-23 누군 좋겠다. 남편이 잘나서....
오늘 점심은 한정식이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식당인데 주로 고관대작들이나 출입하는 곳이란다.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올라온 음식들을
나는 무슨 맛인지도 느끼지 못하면서 꾸역꾸역 쑤셔 넣고 있었다.

길녀 :“우리 그이가 동기들 중에서 제일 먼저 임원이 된 거래 글쎄...
진짜 대단하지 않니? 젊은 나이에 기업의 별이라는 임원이 됐다는 게
나는 솔직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게 꿈일까?”

저 길녀는 서울 강남에 집이 무려 두 채나 된다.
참고로 나는 경기도 언저리의방 두개짜리 코딱지만한 아파트애서
대충 전세로 살고 있다.

친구1 :“넌 정말 좋겠다. 남편 돈 잘 벌지. 코 크지. 이사님 사모님이지...”
길녀 :“아직 멀었어 얘. 기왕에 사는 인생 전국에서 5%안에는 들어야지~!”
친구2 :“허이구 야. 그럼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겨? 뭔겨? 거 대충 햐~!”
길녀 :“나 어제 과천 쪽에 땅을 좀 샀는데, 그게 규제에서 풀리면 좀...”
친구1 :“얘! 그 돈 벌어서 어떻게 다 쓰려구 그러니? 우리 좀 줘라! 얘!”
길녀 :“그러니까 오늘 내가 밥 사는 거잖아. 목구멍에 때나 실컷 벗겨라!”

얘가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누굴 보자기로 아는지.
나는 말없이 고기 나부랭이와 푸성귀 조각을 입에 쑤셔 넣다가
젓가락을 팽개치듯 내려놓았다.

춘자 :“잘 사는 집구석 애들은 목구엉에도 때가 끼니? 어우 더러워라!”
길녀 :“아니 얘는... 그건 맛있게 먹으라는 아주 시적인 표현이잖니...”
춘자 :“뭔 소리야? 내가 영문과를 나와서 그런 건 좀 아는데,
그건 시적 표현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저속한 표현이라고 하는 거지...”
친구들은 각자 주둥이를 오므린 채 수군거렸다.
그 때 얼핏 들렸던 소리는 “쟤 요즘 왜 그러니?”와
“쟤가 요즘 무척 힘든가봐”와 “남편이 만년 과장이라지. 아마?”와
“쟤 남편 코 봤어? 아유~ 겨우 요 따만 해 얘!”
뭐 그런 종류의 것들이었다.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 진 것을 감지한 나는
어떤 획기적인 국면전환용 멘트가 절실히 필요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자 :“얘들아! 길녀 남편이 승진한 것도 축하할 겸, 우리 풍악이라도 울려야
하는 거 아니니? 2차로 노래방 가는 거 어때. 2찬 봉춘자가 쏜다!”

친구들은 여기저기서 재청 삼청을 외치더니 무척이나 ‘좋아라’했다.
어떤 친구는 너무 감격에 겨운 나머지 눈물까지 글썽거리는 듯 했다. 단순한 것들...
길녀의 잘난 척 한판은 거기서 그렇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때가 너무 이른 시각이라서 그런지 노래방은 문을 연 곳이 하나도 없었다.
친구들은 모두 저마다의 성격과 말투로 노래방 주인을 원망하더니
이내 뿔뿔이 흩어졌다.

이 쯤 되면 점심도 공짜로 해결하고,
혼자만 잘난 척 하는 길녀 계집애 골탕도 먹였으니까 기분이 좋아야 하는 건데
기분은 자꾸만 가라앉고 있었다.
나는 이럴 땐 노래를 부르는 버릇이 있다.
노래는 주로 웃기는 뽕짝이다.

춘자 :“안나오면 쳐들어 간다 쿵짜라 잔짜.
엽저언 열 다아안 냥~!
아~! 이름표를 붙여어. 내애 가슴에. 확실한 사아랑의 도자앙을 찍어.
아~! 누구야아. 누가 또. 생각 없이. 돌을. 던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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