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kemoon 라디오천국 ▒

Home

Radio PD

Poem

Sad Music

Photo

Story

Memo

Computer

Guest Book

Best Site

News

Search

FM99.9 KFM

연합뉴스

네이버 Naver
엠파스 Empas
야 후 Yahoo
다 음 Daum
네이트 Nate
파 란 Paran
구 글 Google
드림위즈 D-W


571/3 회원가입회원로그인
  View Articles
lakemoon  [homepage] (2005-05-13 09:53:29, Hit : 2414)
:: 3-21 애지중지 청바지 시해 사건
겁나게 불어가는 살들이 이젠 징그럽다.
물만 먹어도 살로 간다는 말을 나는 나이 삼십대 중반을 넘기면서 절실하게 실감한다.
게릴라처럼 스며든 살집들이 허벅지와 둔부를 지나
어느새 하복부와 팔뚝은 물론 어깻죽지까지 완전히 점령해버렸다.
소리 없이 불어나는 이 엉큼한 침략군들에게 비로소 공포감을 느끼게 되자
나는 끝내 비장한 결단을 해야만 했다.
어디 봐주는 것도 한도가 있지.
천하에 치사하고 비겁하며 흉물스런 이 살덩어리들과
이제 사생결단을 봐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 전쟁이다.

춘자 :“나 아무래도 운동을 해야겠어.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
내가 무슨 짐승이 된 기분이란 말야”
남편 :“누가 당신 보구 돼지라고 그렸냐?”
춘자 :“어저께 결혼 전에 입던 청바지를 입어 봤더니
바지가 터질려고 그러잖아. 아주 속상해 죽겠어 정말”

결혼 전 남편은 청바지를 입은 내 모습이 예뻐서 나에게 반했다고 했다.
나도 그 청바지를 입으면 웬지 내 몸매가 유난히 예뻐 보여서 애지중지하던 옷이었다.
결혼을 한지 십여 년이 지나도록 버리지 못하고 옷장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옷이다.
나는 가끔 그 청바지를 꺼내 입어보면서 몸의 변화를 감지하곤 했었다.
어제는 봄 햇살이 하도 예쁘기에 옷장정리를 하다가 문제의 그 청바지를 발견했다.
그 때 그냥 내버려두어야 했다.
무사히 두 발을 집어넣긴 했는데 문제는 장딴지에서부터 일어났다.
그래도 어찌어찌 장딴지를 통과한 불루진은 허벅지에 이르자 여지없이 말썽을 부리고 있었다.
나는 마늘 20알을 먹고서 인간이 된 웅녀의 후예로서 거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청바지 통속으로 두툼한 살들을 조금씩 쑤셔 넣는 짓을 한참이나 한 끝에
그 질긴 청바지는 이윽고 허벅지를 통과해 엉덩이에까지 다다랐다.
그쯤에서 그만 두었더라면 내가 이토록 처참한 기분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한번 필이 꽃히면 '마냥 Go'가 되는 봉춘자의 성격상
나는 끝내 지퍼를 끌어올리는 범죄를 자행하고 말았다.
숨을 크게 들이키고 아랫배를 최대한 오므린 상태에서 끌어당기는 지퍼가
기괴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란 말이 떠올랐지만
나의 행동은 이미 관성과 탄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중간쯤 올라오다가 멈춰버린 지퍼는 더 이상 꼼짝도 않았다. 진퇴양란이다.
나는 신라 화랑도‘임전무퇴’의 정신에 사로잡혔다.
그런데 너무 힘을 주었던 모양이다.
겨우 겨우 다물고 있던 지퍼가 입을 쩍 벌린채
허탈한 표정을 하고서 푹 퍼져버리고 말았다.
결국은 가위가 동원되어야 했다.
내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청바지는 그렇게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나는 한동안 침대 모퉁이에 멍하니 주저앉아 있었다.
그게 이번 사건의 전말이다.

춘자 :“당신 오늘부터 일찍 와! 나하고 동네 한 바퀴씩 뛰자”
남편 :“당신 지금이 딱 좋아. 난 삐쩍 마른 여자 보기 싫응게”

하여간 평생 도움이 안 되는 인간이다.
늘 저러니까 내가 점차 돼지로 변해간다.
근수가 많이 나가면 내다가 팔려고 저러는지...

번호별로 보기
제목별로 보기 이름별로 보기 날짜별로 보기 조회별로 보기
57   3-31 대관절 축구가 뭐 길래...(삭제후 재입력) lakemoon 2010/03/08 3142
56   4-1 내 고향의 봄풍경이 문득 그리워 lakemoon 2005/05/13 4772
55    3-30 언제나 출연진이 화려한 나의 꿈 lakemoon 2005/05/13 3932
54   3-29 여자의 일생 lakemoon 2005/05/13 4069
53   3-28 강남 간 제비가 안 오는 이유는... lakemoon 2005/05/13 4434
52   3-25 못생긴 얼굴이 자기 잘못인가? lakemoon 2005/05/13 2585
51   3-24 동발이 진상이 룸살롱 생중계 lakemoon 2005/05/13 2634
50   3-23 누군 좋겠다. 남편이 잘나서.... lakemoon 2005/05/13 2543
49   3-22 너는 대포 선수의 딸이란다 lakemoon 2005/05/13 2524
  3-21 애지중지 청바지 시해 사건 lakemoon 2005/05/13 2414
47   3/18 간만에 노래방에 가고 싶었다. lakemoon 2005/05/13 2581
46   3/17 춘자, 정신교육의 세계에 몰입하다 lakemoon 2005/05/13 2612
45   3/16 전세살이 몇 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lakemoon 2005/05/13 2631
44    3/15 낚시도 주제에 맞게 던져라 lakemoon 2005/05/12 2510
43   3/14 그럼 봉춘자는 별이 몇 개더냐? lakemoon 2005/05/12 2721
42   3/11 이 안에 돌 있다 lakemoon 2005/05/12 2767
41   3/10 자존심 회복용 충동구매 lakemoon 2005/05/12 2449
40   3/9 강남에서는 귀족성형이 유행이라던데... lakemoon 2005/05/12 2596
39   3/8 너의 이름을 신달래라고 부를게 lakemoon 2005/05/12 2610
38   3/7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봉춘자 lakemoon 2005/05/12 2403
 
  1 [2][3]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uZine


Copyright ⓒ 2004 LAKEMO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