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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의 집안에 양자로 들어간 고한동씨의 경우...
lakemoon  2003-03-06 21:42:24, VIEW : 3,823
최-
어느 날 .......한 마을에 소란이 일기 시작합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그 날도 또 소란이 생긴 겁니다.
그 마을은 어떻게 된게 밥만 먹으면 모여서
서로 자기 팔뚝이 굵다고 우기면서 싸움질을 하는 마을이니까요.
이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은 자랑스런 고구려의 후손이라며....
고구려 고씨라는 성씨를 만들어 모여살고 있었는데......
내년도 마을 족장 선거를 앞두고....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중입니다.

소-
현재 이 마을의 족장은 고민주씨의 큰아들이 맡고 있습니다.
지난번 족장을 지낸 고나라씨 집안은
현재의 족장이 하는 일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 두 가문은 틈만나면...서로 팔뚝 굵기를 재보자면서...싸움을 벌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문이 있었는데....
바로 고민련씨 집안입니다. 고민련씨 집안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아주 옛날에 아주 오랫동안 족장을 하던 집안입니다.
그러다가 동네 총각들한테 멍석말이를 당하기도 한 쓰라린 기억이 있습니다.

최-
고민련씨는 자신과 이름이 비슷한 고민주씨와는 제법 친하게 지내왔습니다.
다른 가문과 패싸움을 할 때면.... 머릿수가 많아야 맞지 않기 때문에....
고민주씨 집안은... 고민련씨를 설득해서 한 편이 돼서 살기로 한겁니다.
따라서 족장인 고민주씨는.... 동네 총무를 고민련씨 집안에서 시키며
가풍이 다른 두 집안의 불만을 잠재워 왔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족장의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커다란 풍파가 일어납니다.

소-
고구려고씨의 윗마을엔 고려고씨들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
해마다 흉년이 들어 형편이 좋지 못한 이 마을에는....
가끔 부자천사가 나타나 햅쌀같은 곡식과 돈을 마구 뿌려주고 갔는데....
알고보니... 그 천사는 다름아닌
아랫마을 고구려고씨 족장인 고민주씨였습니다.
고민주씨는 이 공로로 다른 동네사람들이 주는 큰 상을 받기도 합니다.
고민주씨의 이러한 일을 사람들은 햅쌀정책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마을사람들에게 햅쌀정책을 필요성 가르치는 시간강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고임동씨였습니다.

최-
싸움의 발단은 고려고씨 마을에 잔치가 벌어지면서 비롯됩니다.
고임동 시간강사가 책임을 지기로 하고
고려고씨 마을에 보낸 축하사절중에 몇사람이....
고구려고씨 마을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발언을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고임동씨를 시간강사 자리를 빼앗기 위한
투표를 합니다.
여기에서....원래 보수적인 취향의 고민련씨는
역시 보수취향의 고나라씨 집안과 함께 고임동씨 해임에 찬성표를 던집니다.

소-
이 사건으로... 급기야...두 가문사이의 공조에 금이 가고 맙니다.
고민련씨는 자신의 아들인 고한동 총무에게
이제 고민주 집안과는 말도 안할거니까
총무직을 그만두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합니다.
고민주씨는 그동안 자신이 공들여 키운 아들 고한동만 믿고
아랫 마을에 마실을 갔다 옵니다.
하지만...마실 다녀 온 사이에... 그 아들은
식량이 풍부한 고민주씨네 집에 양자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최-
이를 본 고민련씨는.... 몹시 화가 났습니다.

소-(고민련)
"그러면 안~돼유~ 아주 못~써유~....
인간이란 말여... 유혹을 물리칠 줄 알아야 해유~
내가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는데도...그렇게 거부한 건 말예유~
정치적 흥정.배신.이합집산.줄타기가 넘치는 우리 마을의 어두운 모습을
아주 단적으로 드러낸 거예유.....
그러면 안돼유....아주 못써유..."

최-
네...제일 아끼던 자식을 남의 집안에 빼앗긴 고민련씨는
분이 올라서 도저히 밤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고한동씨는...........

소-(고한동)
"아빠~? 나~ ....나~ 그냥 여기서 살래~....미안해~
이러는 나도 괴로워~ 내가 나를 모르는데 아빠가 나를 알아~~?
그리고....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근데~....나는 자장면이 좋단말야....
난~ 자장면 잘 사주는 여기서 그냥 살래~
사람이 있고 집안이 있는거지.....안그래?
유식한말로 하면....선.민.후.당... 알어?
그리구~....나는 햅쌀정책이 좋아~....
고려고씨 그 사람들 ... 내가 햅쌀로 보살펴 줘야해~.....
아빠~? 나 이제 아빠 아들 안할래~? 나 미워?....밉지~? 그치? "

최-
이 말을 전해 들은 고민련씨는...머리를 싸매고 눕습니다.
앞으로 살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고민주씨네와 같이 있을 땐 곳간에 곡식도 넘쳤는데.....
박차고 나온 뒤 부터는 먹고 사는 것도 막막합니다.
돈 잃고... 자식 잃고.... 다 무너져 가는 집이 처량합니다.

소-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고나라씨 집안은 머리가 갑자기 복잡해집니다.
이게 잘돼가는 건지....어쩐지......
이게 깜짝쇼를 하고 있는 건지....실제상황인지...
판단을 내리기가 영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일단 머릿수 싸움에서.....제일 막강한 집안이 된 건
무척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어떤 패싸움을 해도 이제 자신이 생긴 모양입니다.
그래서 몰래 화장실 가서 소리도 질러 봅니다.
"자...한 번 붙어봐 ...자 붙어~! 붙어 볼테면 붙어 보라고~!"

최-
오늘 답이 뭐지요의 질문은 여기에서 드리겠습니다.
내가 만약 고민련씨 큰아들 고한동씨라면.....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소-(고한동)
"나~ 나는...마을 사람들을 위해서.....그리고 햅쌀정책을 위해서.....
그냥 남아 있을거야~.....
그리고 족장님이 시키신 건데....내가 어떻게 거역해~ 말도 안돼~
우리 친아빠한테는 미안하지만~ 나~ 그냥 여기서 총무할래~"

최-
하실 건가요?
아니면~

소-(고한동)
"나~ 나는~ 배를 쫄쫄 곯아도 그냥 아빠 따라 갈래~....
그동안 족장님 밑에서 팔뚝에 완장차고 힘주고 살았지만....
집안이 전부 이사를 가는데 어떻게 해~....뭐 죽으나 사나 따라가야지~
그래도 나는 고민련 집안의 큰아들이잖아~ 엄마~? 내 말이 맞지?
나~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아들 맞지?"

최-
네.....여러분은 과연 고한동씨의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궁금합니다.
전화를 받겠습니다.
전화가 연결 된 분께는 작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전화번호는...........

소-
감정적인 표현은 좀 참아주시면 좋겠구요......
자유롭게 여러분의 생각을 밝혀주시면 되겠습니다.
찬성, 반대...이렇게 짤막한 대답도 좋습니다.
오늘 으뜸 응답을 하신 분께는 조금 더 좋은 선물이 준비돼 있습니다.
전화번호 다시한번 ......



200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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