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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남자로...여자로...
lakemoon  2003-03-06 21:39:09, VIEW : 3,259
최-
'다시 태어난다면..... 어느 나라에 태어나고 싶은가?'
'다시 태어난다면......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것인가?'에 이어서
오늘은....
'다시 태어난다면'의 세번째 물음을 갖고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소-
네...
킴벌리 피어스 감독이 연출한
BOYS DON'T CRY ...소년은 울지않는다...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완벽한 남장을 하고 몇 달간 남자로 살아갑니다.
여자로서 살면서 겪어야 했던 갖가지 차별에 대한 반발심....
사람이 왜 사는지에 대한 물음,
그리고 한 사람으로 태어나 살면서 무얼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고민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
직업을 언제 ....영화평론으로 바꿨습니까?
참 별꼴이군요..
그래서 소년은 정말 울지 않았나요?

소-
글쎄요... 그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한국부인회가 지난 1998년 12월에 설문조사 한 바에 따르면....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성으로 태어나고 싶느냐'는 물음에.....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답변이 49%,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답변은 겨우 28.04%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최-
남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여자가 되고 싶은 사람보다
거의 두배나 되네요?
설문에 응한 사람이 남자가 훨씬 많았나보죠.

소-
한국부인회가 조사한 겁니다. 참고로 한국남편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조사대상은 결혼한 여성 800명, 남성은 50명으로... 대부분이 여성이었습니다.

최-
결혼한 여성분들이 오죽하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겠습니까?
그만큼 우리사회의 성차별이 심하고.....
여성에 대한 억압과 강요, 희생이 많았다는 증거죠.

소-
직업을 언제 여권운동가로 바꾸셨나보죠? 그거... 참 별꼴이네.....
남자가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느낄 때....
지나가던 할머니가 갑자기...
"이 놈 고추좀 따 먹자"이러시면서...
사내 대장부의 체면을 무참하게 짓밟아버릴 때.... 애들은 뭐 수치심도 없나?

최-
어이구 그러시군요......
여자가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느낄 때...........
남자애들은 아무데서나 쉬하는데.... 아무리 급해도 속수무책일 때....

소-
그게 그렇게 부러웠어요? 부러울 것도 없다....정말...
남자가 여자로 태어나고 싶을 때....
군 입대 신체검사를 받으면서....
의무관 앞에서 "뒤로 돌아... 팬티 까~!"명령을 받을 때.....
우이 씨~ 애인한테도 아직 한 번 못 보여준건데.....

최-
여자가 남자로 태어나고 싶을 때.....
감기 걸려도 약 하나 먹지 못하고 ...열달돌안 죽을 고생 한 뒤에
내 배 아파서 나은 아이한테.... 남편의 성만 붙여줄때.....
"솔직이 자기가 뭐 한 거 있다고....."

소-
오... 그래요?....한 번 해보자는 거죠?
(화 난 듯) 남자가 여자로 태어나고 싶을 때......
우악스런 마누라는 명령만 하고
온갖 힘드는 일은.. 삐쩍말라서 해골만 남은 남편한테 다 시킬 때.....
"사실 저 여편네가 훨씬 힘이 좋은데....
언제 보약이라도 고아 줬나?....지가 무슨 마님이라고...."

최-
오호라.... 이젠 막가자는 거네요?
(화 난 듯) 여자가 남자로 태어나고 싶을 때....
군대 있을 때 배운 태권도 써 먹을 데가 없으니까.....
연약한 여성 앞에서 힘자랑을 하는지....어유 못난 인간들...
앞차기, 뒤차기, 옆차기, 돌려차기, 연속차기, 잡고차기...에
심지어 반달차기까지 선보일 때.....
오죽 못났으면....겨우 여자 앞에서나 동폼을 잡을까?
내가 남자로 다시 태어난다면...그런 인간은 ....
후려차기와 비틀어차기로 아주 멀리 날려버리고 싶다.

소-
왜 그러세요? 어저께 애인한테 맞았어요?
남자가 여자로 태어나고 싶을 때.....
선배가 박으라면 박고... 상사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하면서....
회사에서 잘리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면서 돈 벌어 오면.....
"한 달 내내 나가서 벌어 온게 겨우 요거냐....
에라 이 무능한 남자야.... 이 걸로는 애들 껌값도 안되겟다...."
이러면서... 명세표 북북 찢을 때...
직장에서 심한 모멸감 느끼면...
하루에도 열두번씩 사표 내던지고 싶은 걸 아녀자가 어찌 알겠나?
내가 뭐...돈 벌어 오는 로보트인 줄 아니?

최-
그게 조물주가 내린 남자의 역할인데 그것도 안하겠다면....
그냥 밥숟갈 놔야죠.... 누가 괜히 돈주고 밥주고 그럽니까?
여자가 남자로 태어나고 싶을 때.....
자기는 친정 부모한테....뭐 하는 게 있다고....
며느리의 역할 어쩌고.....
여자가 잘 못 들어와서 집안 망친다느니 어쩌니 하고....
아니... 여자가 결혼하면.... 사람도 아닌가?
왜 여자만 희생하고 죽어지내야 하는지.....?

소-
요즘에 누가 그럽니까? 솔직히 남자가 여자한테 죽어지내지.....
옛날 조선시대의 얘기를 요즘의 얘기인냥 호도하지 마세요!

최-
네...호도.... 호도과자 맛있죠...호도과자는 뭐니 뭐니해도
천안호도과자가 명물인데....카~.....꿀꺽....

소-
자꾸 이야기의 본질을 흐리지 마세요.
저 아직 할 말 많습니다.

최-
그러지 마세요....
이 땅의 우리 어머니들께....여쭤 보세요..
여자로 살아 온 한이 서리서리 맺혀있어요.
평생 얘기해도 그 얘기 다 못합니다.

소-
자꾸.... 옛날 얘기 하지 말라니까요?
요즘 남자들.... 네.....오죽하면.... 집을 버리고 노숙자로 삽니까?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으면 그러겠느냐구요.
얼마전 발표를 보니까....
40대 사망률이 남자가 여자보다 세배나 많다는 거 들어는 보셨나?
그게 다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겁니다.

최-
네....답이 뭐지요....우리가 이럴 게 아니라....
우리보다 훨씬 현명하신 청취자 여러분께 직접 들어보기로 하죠.
여자로 태어난 게 원망스러울 때.....
남자로 태어난 게 원망스러울 때....
과연 어떤 때 그런 생각이 드십니까?

소-
네....그렇다면 다음 세상에서는 지금과는 다는 성으로....
그러니까...지금은 여자이지만 남자로 태어나고 싶으신지....
지금 남자이지만 너무 힘들어서 여자로 태어나고 싶으신지.....

최-
여러분의 전화를 기다립니다.
전화번호는.....

소-
전화가 연결되신 모든 분께는 작은 선물을 드립니다.
또... 으뜸 전화로 선정되신 분께는 조금 더 좋은 선물을 드립니다.
전화 번호 다시 한 번......




20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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