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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가 불장난하다 남의 집을 홀랑 테웠다면...
lakemoon  2003-03-06 18:17:59, VIEW : 3,050
소-
여러분이 잘 아시듯이
제 친구 중에 오서방이라고 있는데요.
이 친구가 좀 맹하긴 하지만, 애는 참 착한 애거든요.
하루는 맹구가 오서방한테 SOS를 보냈습니다.
오서방한테 급히 와서 도와 달라고 한 이유는
요즘 인터넷을 모르면 맹구취급 받는다고 해서
"너 맹구소리 안들으려면 인터넷 좀 배월라"하는
어머니의 말씀을 높이 받들어서
어떻게 인터넷을 하는지 알고 싶었던 거죠.
사실 오서방은 삼촌이 쓰다가 버린 486 컴퓨터가 있었거든요.
저는 그 때까지 오서방이 컴퓨터를 잘 하는 줄 았았어요.

최-
결과가 뻔하네요.
오서방은 그저 눈만 꿈뻑꿈뻑,
맹구는 눈 뒤집어 뜨고 입만 씰룩씰룩....
"야~ 그런데 컴퓨터는 어떻게 켜는 거냐?"
" 응, 그냥 아무거나 누르다 보면 언제가 켜지는 거야."
밤새 그러고 있는 풍경.
참으로 눈 뜨고는 차마 못 봐줄 광경이었겠어요.

소-
하여간요.
오서방이 맹구한테 인터넷을 가르쳐 주려고 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오서방은 컴퓨터를 잘 할 줄도 모르는 친구였구요.
그래서,
이것 저것 만지다가 컴퓨터가 고장이 났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아예 완전하게 망가 뜨렸어요.
뜯어서 고쳐 본다고 하다가 아예 박살을 내 놓은거죠.
그래서 결국 그 컴퓨터는 쓰레기가 돼 버리고 말았는데요.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요?
오서방한테 '네가 고장냈으니까 컴퓨터를 다시 사 놓으라'고
해야 하는 건지
그래도 도와 주려다 그렇게 된건데
그냥 됐다고 하고 말아야 하는 건지......
하여간
맹구는요.
오서방한테 '고맙다'는 말까지 하고 돌려 보냈습니다.

최-
그래두요.
그건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느 아파트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10층 사는 초등학생 아이가
8층 친구네 집으로 놀러가서 불장난을 하다가 집에 불이 났습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파트 안의 살림살이가 모두 불에 타서 아무 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물론 아파트 관리비에는 화재보험 명목으로 얼마씩 내고 있기 때문에
보험회사에서 충분한 보상은 해 준다고 합니다.

소-
보험회사에서 보상을 받는다고 해도 문제는 남겠는데요.
장롱속에 현금이 얼마나 들어 있었는지도 그렇구요.
손 때 묻은 살림살이, 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물건들,
그리고 그 가족의 모든 역사가 다 불타버린 거잖아요.

최-
그렇겠죠?
그런데, 문제는요.
불을 낸, 미성년자인 철부지 초등학생 대신에
그 부모는
피해를 입은 집에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겁니다.
머리가 땅에 닿도록 사과하고 돌아오면 되는건지.
아니면,
보험회사의 보상과는 별도로
얼마만큼의 피해보상을 해야 하는 건지.......

소-
네, 정말 상당한 고민이 되겠네요.
이웃집의 아이가 장난을 하다가 실수로 일어난 불로 인해서
모든 세간을 다 태우고
빈털털이가 된 피해자는
불을 낸 아이의 부모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도
고민이겠어요.
당장 숙식할 곳도 없을 텐데요.
얼마나 기가 막히겠습니까?

최-
기가 막히는 건 불은 낸 아이의 부모도 마찬가지일거예요.
일부러 불을 낸 것도 아니고
철부지가 아무것도 모르고 장난 놀다가
남의 집을 홀딱 태운건데요.
이거,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사실 보험이 아니었다면
도의적으로 전액 변상을 해야 하는 형편이잖아요.

소-
그러게 말입니다.

이 경우
불을 낸 아이의 부모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고
피해를 입은 집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나
저희가 지금 소개해 드린 얘기를 들으시고
어떤 의견이 있으신지...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귀중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전화해 주세요.
전화번호는 .....



20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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