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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음주나 흡연을 목격한다면 당신은...
lakemoon  2003-03-06 21:26:54, VIEW : 3,035
최-
우리 나라 청소년은 참 보기에 안스럽습니다.
초등학교 때 부터 자기 몸무게 만큼 나가는 가방을 짊어지고 다녀야 하고
학교공부에 과외학습에 뛰어 놀 시간이 없습니다.
입시경쟁에서의 좌절감, 상대적 열등감과 박탈감, 소외감,
소비, 사치, 향락적인 사회환경.......
이러한 것들은
가치관이 정립돼 있지 않은 청소년을
몹시 혼란스럽게 합니다.

소-
그렇습니다. 저도 그 시기를 용케 잘 거쳐왔지만.....
다시는 그 시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악몽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런 구조적인 우리의 상황은
우리 청소년들이 현실로 부터 탈출하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하는 모양입니다.

최-
그럼 소영선씨는 모범청소년이었다는 얘긴가요?

소-
뭐...모범까지는 안됐을지 모르지만.....다행히 비행청소년이라고
손가락질 받지는 않았죠.....저는....
(소근거리듯)그런데요....고길동씨는 .......이리와봐요.....
소근소근.....어쩌구 저쩌구.....였대요 글쎄~

최-
뭐요?....소근소근....어쩌구 저쩌구 였대요?
어쩐지.....세상에나.....

소-
청소년 때는....친구들의 유혹에도 약하고.....
자아가 무너져내리기도 쉽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성적은 오르지 않거나.....
집에 들어가봤자....부모님이 허구헌날 머리채를 틀어쥐고 싸움을 하거나.....
그 외에도....청소년들이 이상과 꿈을 포기하고
일상으로부터 벗어날 많은 핑계거리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삐끗하면 인생이 어긋나면서 잘못되는거죠...

최-
고길동씨....생긴 건 저래도.....딴에는 꽤나 낭만을 찾아 다닌답니다.
날씨가 유난히 무덥기도 했던 어느 여름날....저녁
갑자기 술생각이 난 고길동씨.....
열심히 TV를 보던 그의 처 오공녀씨를 꼬득입니다.

소-(길동)
"저어....마누라님.....우리 포장마차에 가서 한 잔 할까?...
조개구이에....어묵 한 사발....소주...크~....죽음이지....쩝쩝..."

최-
날이면 날마다 보는 TV....뭔가 재미있는 일도 없고...
눈 앞에 TV가 있으니 그저 보고 있을 뿐이지.....
남편이라고 하나 있는게.....집에 들어오면...말 한 마디 없고....
정말 재미없어 못살게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오공녀씨....
연애 할 때.....기분도 되살릴 겸....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따라 나서기로 합니다.

소-
오공녀씨.....실수하신 겁니다.
따라 나갈 사람을 따라 나가야지.....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저는 벌써부터 가슴이 벌렁벌렁 불안해지네요.
아시는 분은 잘 아시지만....
포장마차는 돈 좀 있는 낭만파들이 다니는 곳이죠.
사실 안주가 그리 싼 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길동씨....속으로..."뭐가 이래....거...되게 비싸네...."하면서
마음이 적잖이 언짢았습니다.

최-
술값이 얼마나 나오든 지가 돈 낼 것도 아니면서.....
고길동씨는 왜 또 저렇게 틀어져 있는지.....
오공녀씨는 참 별꼴이라고 생각하면서....
어차피 시켜 놓은 거니가....열심히 먹어주는게 남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오공녀씨는....오랫만에 맛보는 조개구이가 왜 그렇게 맛이 있던지
어느새 소주병이 두개나 비어가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어느 순간....포장마차 안이 몹시 시끄럽다고 느낀 오공녀씨....
"길동씨...저 사람들 조용히 좀 하라고 해~!'
고지식한 선비의 피가 흐른다는 오공녀씨....
알콜의 힘을 얻어 용기가 생긴 모양입니다.

소-(길동)
"거...조금만 ....조용합시다~"

최-
고길동씨는 참 착한 남편입니다. 아내의 말을 거역하는 법이 없으니까요.
그 후 몇 초가 지나지 않아
오공녀씨는 자신이 뭔가 큰일을 저질렀다고 느끼게 됩니다.

소-
세상에 술자리에서 조용히 하라는 말 듣고 기분 좋을 사람 없겠죠.
반응은 예상외로 빨리 나타납니다.

최-(남자 애)
"어~ 쒸~...아저씨나 조용하슈....바람이나 피는 주제에.....말이 많어..."

소-
나이 든 부부가 단 둘이 포장마차 오면....바람피는 것 처럼 보이나 보죠?
그런데....고길동씨는 그 젊은이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전의를 불사릅니다.
젊은이들이 주고 받는 말 속에는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최-(남자 애2)
"야.....저 남자 우리학교 꼰대냐?"

소-
네...고길동씨는
방송에서 도저히 사용할 수도 없는 말을...
저 젊은이들은 실로 거침없이 사용한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청년으로 보이는 그들은 겨우 고등학생이었다는 걸 눈치챕니다.

최-
눈이 엄청나게 옆으로 찢어진 천혜의 조건 때문인지
고길동씨....눈치 하나는 무섭게 빠릅니다.
어떤 소문에 따르면....
그 눈치 때문에 월남전에서도 살아 남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소-
최형우씨....고길동씨가 몇살인데....월남전엘 갑니까?
말이나 되는 소리를 하셔야지....
월남전은 고길동씨 광목기저귀차고 다닐 때 있었던 거예요.

최-
그런거예요? 그럼 아니었네요?
하여간....일단 애들의 정체가 드러난 상태에서....
고길동씨는....다짜고짜.....육두문자를 날립니다.

소-(길동)
"이기...이기...이기...뭐 이런 버러지같은 삐~들이 다있노.....
어디서 대삐~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술을 삐~먹고 삐~랄하고 자삐~졌노....니들 어느학교 다녀...엉~"

최-
고길동씨.....그렇게 술을 마셔대더니....간이 좀 부은 모양입니다.
피가 끓어 올라서 거칠것 없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너무 과격한 가르침을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고길동씨는.....
말로만 해선 애들한테 자신의 가르침이 잘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해삼 한 마리를 집어 들더니....한 아이의 얼굴에
냅다 던집니다.
참고로....고길동씨...학창시절 동네 야구부의 투수출신이랍니다.
고길동씨는 해삼을 던지면서....
친절하게 이런 설명까지 덧붙히는 걸 잊지 않았습니다.

소-(길동)
"이런 썩어 문드러진 해삼만도 못한 개삐~들아..."

최-
네....
아무리 애들이라지만....
자신들이 즐겨보던 만화영화의 악당처럼 생긴 남자가
설쳐대는데.....
(허무개그 톤)"어~ 네~"하고 그냥 나갈리가 없겠죠.
그 날....오공녀씨가 얼핏 들은 말 가운데
"어절씨구리~!"이런 말과.....
"야~ 쟤 왜 저러니?" 이런 말과....
"야~ 진짜 웃기게 생겼다" 이런 말들이 들려 오더랍니다.

소-
그 날.....고길동씨....어린 애들한테 맞아서....
그렇지 않아도 찢어진 눈이 옆으로 1센티미터씩 더 찢어졌다고 합니다.
그래도....
고길동씨는 그 날의 전투를 가끔 이렇게 회고합니다.
"(와룡봉추 톤) 난~......한 놈만 찍어....
그 날~... 한 녀석은 아마 내 박치기에 황천갔다 왔을 걸....?
그 때~...내가 1대 5로 싸웠는데~....아주 붕붕 날렀잖어.....
나중에~ 애들이 싹싹 빌면서 잘못했다고 해서~ 내가 보내줬잖아...."

최-
하지만....그 날의 실상은 이렇습니다.
첫사랑에 실패만 안했으면 자식벌 되는 애들과 엉겨 붙어서 구르다가....
수 십대를 맞고 어설픈 박치기를 겨우 한 번 했는데....
일방적으로 맞고 있는 꼴이 하도 처참해서....
오공녀씨가 꾀를 냈답니다.
어디론가....전화를 하더니.....
"거기 파출소죠....여기 학생들이 포장마차에서...난동을 부리는데....
빨리 오세요.....네? 벌써 다왔어요?"

소-
네...그렇습니다.
오공녀씨가 전화하는 걸 듣고.....아이들이 줄행랑을 쳤으니 망정이지....
고길동씨....하마터면....
사진에 검은테 두르고 나무상자속에 누워서
애지중지하는 난난이의 곡소리를 들을 뻔 했다고 합니다.
쉬운 얘기로 하면 새파란 애들한테 맞아서 거의 죽을 뻔 했다는 얘깁니다.

최-
그런데요....오공녀씨가 전화한 건 파출소가 아니라 집이었답니다.
그날...기말고사 공부를 하던 난난이는 이상한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목소리는 분명 엄마 목소린데.....
전화를 걸더니 다짜고짜 이상한 소리만 늘어 놓더랍니다.
난난이는
"엄마....여긴 집이야....나 난난이야 난난이....엄마 왜 그래~"
하지만.....오공녀씨는 들은 척 만 척
혼자 뭐라고 한참을 소리치더니....전화를 끊더랍니다.

소-
오늘의 문제를 드리겠습니다.
내가 만약
청소년이 음주 흡연하고 있는 걸 목격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도 자식을 키우는 사람으로서....그냥 넘어가면 안되지....
내 자식을 생각해서라도... 타일러야 되는거야.....
저런 불의를 보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아이들이 어른되면 후회를 하게 되는 거잖아.....
아이들이 좀 불량해 보여서 겁은 나지만....할 말은 해야하지...암~"
하면서 한 마디 하시겠습니까?

최-
아니면.....
"애들이 호기심으로 어쩌다가 저러는 모양인데.....
자신의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는 건데....
잘못하면....오히려.....반발심만 부추겨서....역효과가 날 수도 있고...
부모들도.... 어쩌지 못하는 걸.....지나가는 사람이 얘기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결국은 본인이 느끼고 자기 인생 개척하는 거지....뭐...."
하고 그냥 넘어가시겠습니까?

소-
얼마전...부시 미국 대통령의 쌍둥이 딸이
미성년자가 술을 마셨다고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청소년 시기에 술을 마시면....
간은 물론이고...장이나....뇌에까지도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구요.
알콜중독이 될 가능성이 무척 크다고 합니다.
청소년 시기의 음주나 흡연은 절대 금해야 하는 건 사실입니다.

최-
여러분의 전화를 받겠습니다.
청소년이 있는 부모로서....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또...자신의 경험도 좋구요....
여러분의 어떠한 생각도 좋으니까....전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화번호는...

소-
그냥....편하게 생각하시고....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전화 주시 분께....선물도 마련돼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200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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