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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결혼상대를 버리고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고...
lakemoon  2003-03-06 20:53:51, VIEW : 3,024
최-
세상의 반은 남자....세상의 반은 여자 아닙니까?
그리고.....가령 사람이 100살까지 산다고 볼 때...
10대, 20대, 30대.....이런식으로 나눠보면....
그 10분의 1은 자기 나이또래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세상 남자나 여자 중에서 10분의 1은 결혼 가능한 대상이 될 수 있겠죠?

소-
그렇게 되는 겁니까?
그거....너무 복잡하네요....
그러면.....
세상 사람 20분의 1중에서 내 결혼 상대자가 있다는 거네요?

최-
뭐...단순 계산상으로는 그렇게 되는거죠....
하지만...그런 계산에 다르면....
나의 배필은 아프리카 우간다 사람일 수도 있고......
프랑스사람일 수도.....러시아 사람일 수도 있게 되는데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겠죠.....
사람은 대개 자기가 사는 생활 근거지 주변의 사람을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사랑이 무르익으면 결혼을 합니다.
그러니까....결혼을 하게 되는 상대는....아주 좁은 테두리 안에서
결정되는 셈입니다.

소-
이 여자가 혼기가 되니까.....별 걸 다 계산해 봤네......

최-
아...이 계산법은 결혼한지 수십년 되신
어느 할아버지의 계산법입니다.
그런데....그 말씀을 듣고 보니까...정말 맞는 얘기 같아요....
그런데.....
잠시만 떨어져도 보고 싶어서....영원히 함께 있고 싶다고.....
그리고....천년 만년 너만을 사랑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결혼한....
10쌍 중 3쌍이 이혼을 한답니다.

소-
아...미국이나 유럽 같은 다른 나라 얘기죠?

최-
우리나라도 이혼율이 높다는 걸 알고...
일부러 그렇게 말씀하시는 압니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아주 개방적인 유럽의 프랑스나
성관념이 개방적일 것 같은 일본 보다도 훨씬 높은 거래요.

소-
오늘 점심 비싼 밥 먹고....왜 그런 얘기를 하는 겁니까?

최-
네...아주 좋은 질문인데요.....
이혼은 밥 먹는 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사람의 감정이나...이성과 관련이 있는 거죠.
오늘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
사람의 만남과 이별에 관한 얘기를 하기 위해섭니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를 풀어 보기로 하죠....

소-
그럴까요?

최-
홀해 나이 서른이 된 고사리양은....
대학 때부터 교제해 오던....한풍돌군과 약혼을 했습니다.
8년이라는 긴 세월을 사귀어 오면서....
직장이나 사회에서 많은 남성을 봐 왔지만.....
풍돌이만한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풍돌이는 이름처럼 풍채도 당당하고.....성격도 그만이어서....
자신의 평생을 믿고 맡겨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게다가....동창들 중에서는 제일 번듯한 직장에도 다니고 있어서....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러울 건 없었다고 합니다.
게다가....고사리양의 어머니도....믿음직한 풍돌이를
썩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소-
그런데.....풍돌이는 내심 걱정이 됐습니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곱게만 자라온 고사리양이....
결점이 많은 자신과 살아 가면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게 될지가....
적잖이 염려가 되는 거였습니다.
풍돌이는 심성이 착한데다가....인정이 많아서......
남을 돕다가....손해를 보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고사리양은 그런 그에게 걱정스럽게 충고를 해오던 터였습니다.
제발 자기 잇속을 차리면서....남을 도와도 도우라는 요지였습니다.
하지만...풍돌이는....
그것이 지금은 손해같지만....다 앞날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최-
투자는 무슨 투잡니까....손해를 보는거지.....
고사리는 별 남자 없다 싶어....정이 들만큼 들어버린 풍돌이에게
인생을 걸어 보기로 했지만.....
결혼을 하면....
저 대책없는 인정많음을 어떻게든 뜯어고쳐서.....
새 사람을 만들어 보기로 했던 거였습니다.
그런데....
운명의 여신인지....운명의 할머니 신인지.....

소-
운명의 사촌당숙신이예요....

최-
하여간 운명의 무슨신인지는 모르지만....
8년이나 굳게 지켜온 이들의 사이에 끼어들어 장난을 치기 시작합니다.
고사리양이 다니는 직장의 거래처에서 오는 직원 중에.....
탤런트 이병헌과 비슷하게 생긴 남성이 자꾸 신경이 쓰이더랍니다.
참고로.....고사리양의 이상형은 이병헌씨 같은 느낌의 남성이랍니다.
남자다우면서도....따뜻해 보인다나요?
고사리양.....나도헌이라는 이 남성과 우연치 않게 저녁식사를 하고....
맥주 몇잔을 마시게 됐답니다.
그 날 이후.....고사리양의 가슴에서는....나도헌군의 자리가
자꾸만 커져 갔습니다.

소-
아...이게 무슨 장난의 운명...운명의 장난이란 말이냐.....
8년이나 고이 간직해온 사랑이 떠날 것 같습니다.
풍돌이로서는
평생 고사리양외에는 다른 여자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고사리는 당연히 자신만의 여인으로 생각해왔는데.....
요즘 고사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회사에서 자주 늦게 귀가를 하고......
약속을 어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아무래도 의심이 간 풍돌이는 고사리의 회사 앞에서.....
잠복근무에 들어갑니다.
그런데......회사일 때문에 늦는다던 사리가.....
일찌감치 회사문을 나서더니....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최-
고사리양으로서도 가슴이 무척 아팠습니다.
착한 풍돌이를 속이고 나도헌에게 가고 있는 자신이
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마음이 자꾸....나도헌군에게 가는 걸
어찌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날 나도헌군과 맥주 몇병을 나눠 마신 고사리양은.....
부모님께 이러한 사실을 털어 놓습니다.

소-
고사리양의 아버지는 그 유명한 고길동씨입니다.
고길동씨는 그렇지 않아도....풍돌이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눈만 꿈뻑꿈뻑 거리며 듣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러다...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엄한 콧구멍을 맹렬히 쑤셔 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콧속에서 뭔가 획득했다고 느끼면.....
휴지를 꺼내 손가락을 문질러 대기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고사리양의 어머니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시작은 그래도 부드러웠습니다.
"아니....너...그 착한 풍돌이를 버리고....마음 편할 거 같니?"
라는 말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날....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야~ 이....미친.....환장.....너죽고.....나가.....딸 없는.....호적....
앞으로......안보겠.....꺼져...."
이런 소리들이 마구 뒤섞여 들려 왔다고 합니다.

최-
네...본디....고지식한 선비의 피가 흐르는 고사리의 어머니 오공녀씨는...
딸의 그러한 배신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고사리는 눈물 콧물 섞어가면서....어머니에게 호소합니다.
"엄마...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 사람이 아니면...평생 불행한 마음으로 살지도 모르잖아요.....
엄마는 딸이 불행하게 사는 걸 바라시진 않죠?"
고사리양 그래도.....말은 참 잘 합니다.

소-
말만 잘하면 뭐합니까?
그 날.....풍돌이는 떡이 되게 취해서.......
고사리 집 문앞에서 잠이 들었다가.....경찰에게 발견돼서....
파출소 신세를 졌다고 합니다.
오늘....답이 뭐지요는...
여기서 문제를 드립니다.
만약...
당신의 딸이나 아들이.....결혼하기로 한 상대가 있었는데....
갑자기....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이 사람 없으면....죽겠다고....하며....
결혼상대와 헤어지겠다고 한다면.....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차피...네 인생인겨~....니가 알아설 할 문제지.....
부모가 네 인생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닌데.....
네가....잘 생각해서 결정해라....난 너의 결정을 따르마.....
그런데.....풍돌이가 조금 안되긴 했구나....."
하면서 자식의 결정을 따르시겠습니까?

최-
아니면......
"사람이 배반을 하면 못쓰는겨~....
세상 별 남자 없더라.....정붙이고 살면 다 내사람인겨~
뭘 알기나 하셔야지~
세상에 남정네들은 다 똑 같은겨~
너 아무리 무지랭이 같은 인간하고 살아도...
정붙이고 살면...다 내 사람인겨~
나는 저 인간 볼 건 아무것도 없지만.....
지금은 내게 제일 소중한 사람인란다....뭘 알기나 하셔야지~
그러니까....딴 생각 말고.....그냥 풍돌이와 결혼해라.....
풍돌이가 네 천상배필인겨~"
하시겠습니까?

소-
이 질문은 꼭 자식을 둔 부모가 아니더라도.....
답을 주셔도 되겠습니다.
만약에 내가 고사리양의 입장이라면....
내가 고사리양의 남자친구인 한풍돌군의 입장이라면
과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전화번호는...............

최-
네.....
죽을 때까지....함께....살아야 할....
배우자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결정일 겁니다.
이혼율이 30% 가량이나 될 정도로......
이혼을 많이 하는 이 나라에서......
반려자를 결정해야 하는 문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겁니다.
전화번호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


200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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