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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고발한 딸을 어떻게 볼 것인가?
lakemoon  2003-03-06 18:12:19, VIEW : 3,428
최-
요즘 화제의 소설 '가시고기'가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판매부수를 올리면서
중년 남성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아버지들은 어머니보다 자녀사랑에서 뒤지는 편인데
이 소설에서의 내용은 거꾸로 라고 합니다.
백혈병에 걸린 10세 소년 '다움'이의 어머니는
화가의 꿈을 펴기 위해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은사 교수와 눈이 맞아 파리로 떠나 버린답니다.
다움이의 아버지는 어렵게 어렵게 치료비를 마련하고
방사선 치료와 골수 주사로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는 아들의
병상을 떠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소-
실제로
가시고기란 물고기는
수컷이 물풀로 둥그런 집을 지어서 어미물고기가 낳은 알이
부화해서 다 성장해 스스로 헤엄쳐 나올 때까지
정성스레 돌보는 습성이 있답니다.
그런데 어미 물고기는 알들을 낳은 뒤에
새끼야 어찌되든 말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나버린다고 하네요.
소설 제목은 바로 이 민물고기 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소설 가시고기의 다움이는
어머니가 마련해준 수술비로 골수이식을 받고 건강을 되찾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건강한 얼굴도 보지 못하고 간암으로 죽습니다.

최-
요즘 가정 파괴 현상에 대해서 몇번 말씀을 드린바 있는데요.
나체쇼를 보며 접대를 받은 법관 남편을
아내가 언론 등에 고발하고
불륜을 저지른 파출소장 엄마를 딸이 고발하고......
직계존속을 시해하는 등
지금까지 우리가 가져왔던 가족에 대한 관념과는 크게 다른 일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면서
'가정 붕괴' 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씁니다.

오늘 이시간에는
여대생인 딸이 어머니의 불륜사실을 인터넷에 올려
사회에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현직 여성 파출소장이 공직자 신분으로
간통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점은
그에 따른 사법적.행정적 처리가 뒤따르는 건 당연할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딸이 엄마를 그렇게 고발해야 하는 메마른 세태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그 엄마가 오죽했으면 부끄러운 집안일을
집안 망신을 각오하고 외부에 알렸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자식의 부모 고발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소-
형법에도 부모 자녀 관계에서는 범인은닉죄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설사 아들이나 부모가 살인죄를 저질렀더라도 숨겨주는 것이
인륜(人倫)이라고 법에서도 인정하기 때문일 겁니다.
YMCA나 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엘 들어가 보면
이 사건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어머니를 고발한 딸은 친 딸이 아니고
교사인 남편의 전처 소생이다. 그러니까 그럴 수 있지 않았겠느냐.'
'그 남편은 자신의 제자였던 그 여자 파출소장을 새로 아내로 맞았지만
평소 폭력이 심하고, 외도가 잦다 보니까 그런거 아니냐'
등등 많은 글들에서
요즘 이 문제가 사회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최-
이 문제의 발단이 된
'나의 엄마 고발'이란 장문의 글 중 일부를 보면

'어찌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맏며느리이며, 엄마이며, 아내이며,
모든 국민의 선망의 대상인 여자 파출소 소장으로서
자식을 버리고 남편을 버리고 가정을 처절하게 파괴하는 인륜을 깨버리는
그래서 자신의 안락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반사회적인 생활을 할 수가 있습니까?
하늘이 울고 땅이 울며
저의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너무나 어이없는 일입니다.
이러한 반인륜적인 위선자는 시민의 손으로 추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천륜을 어긴 엄마를 시민의 재판에 넘겨야하는 비운의 딸은
찢어지는 아픔에 피눈물을 쏟고 있습니다.'
라면서 자신의 엄마를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최-
이 사태에 대해서 사람들의 각종 글들 중에는
남편이 바람둥이이고 폭력을 일삼으니 그렇게 된거 아니냐는 글.
그렇다고 불륜을 저지르고 가정을 팽개칠 수 있느냐는 글.
딸로서 어떻게 엄마를 고발하느냐는 글.
용기있는 딸의 고발정신을 격려한다는 글.
각종 글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우리가 언론에서 피상적으로 알게 된
그저 딸이 엄마를 고발한 정도가 아닌
엄마나 딸이나, 그 남편이나.....
일이 이렇게 된데에는 다 밝혀지지 않은 속 사정들이 있어 보입니다

소-
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사람이 신처럼 완벽한 것도 아니라서
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잘못이나 실수를 할 수 있게죠.
오늘 우리가 여기서 답을 구하고 싶은 것은
가족끼리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가족을 처벌해 달라는 고발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민주정신을 드높인 용기있는 처사인지?
아니면
천륜을 거스르는 반도덕적인 일인지?
만약 여러분이 딸의 입장이었다면,
혹은 고발된 엄마의 입장이었다면 어떠셨을지요.
여러분의 소중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20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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