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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어떤 아이가 집단폭행을 당하고 있다면
lakemoon  2003-03-06 20:51:15, VIEW : 3,050
최-
소영선씨는 동물 중에서 어떤 동물이 제일 징그러우세요?

소-
저는 문어가 제일 징그럽던데요....
문어 살아있는 거 본 적 없죠?
살아 있는 문어는 완전히 괴물이예요.....
그 괴물 같은 놈을 삶아 놓으면....어찌나 맛이 좋은지.....
참 알 수 가 없습니다.

최-
문어요...저도 문어 숙회 굉장히 좋아해요....
저희 아버님은
평소에는 거의 술을 안드시는데도
문어 숙회 한 접시면....소주 두병은 드시더라구요....

소-
그러면.....최형우씨는 어떤 동물이 제일 징그러우신데요?

최-
남자요!
특히 맹구같은 남자....고길동 같은 남자두......
그런데...이상하게...원빈이나...송승헌 같은 남자는 안징그럽데요...
참 이상하죠?

소-
심단장은 기어다니는 동물은 다 징그럽대요....
뱀, 지렁이...이런 것들이요....

최-
그래요.....
제가 왜 이런 질문을 드렸느냐 하면...
뱀 이야기가 나올 걸 기대하고 물어 본 겁니다.
뱀 중에 살모사라고 있잖아요......
살모사가 왜 살모사인 줄 아세요? 모르시겠죠?

소-
죽일 살, 어미 모...뱀 사.
살모사는 제 어미를 잡아 먹는다고....살모사 아닙니까?

최-
그래도 초등학교는 나왔다고....
대충은 알고 계시네요.....
세상에 동물 중에서 살모사만큼 징그럽고 끔찍한 동물은 없을 거예요.
살모사는 새끼를 낳을 때 나무 위로 올라간답니다.
그 이유는 자기가 낳은 새끼 한테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나무 위에 올라가서 새끼를 낳는다는 거죠...
나무 위에서 낳은 새끼는 당연히 땅으로 툭 떨어지는 거죠.
참 끔찍한 동물이죠?

소-
그렇게 끔찍한 얘기를 하는 최형우씨도 무서워지네요.
가까이 붙지 말고....저리 가세요.

최-
하지만....사람의 자식사랑은 정말 눈물겹습니다.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라도 자식을 위하고 싶은 게
바로 사람이구요....바로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사람이 만약 살모사와 같은 본능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아마 사람은 기꺼이 자식에게 몸을 주었을지도 모르죠....
왜냐하면...부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요.....

소-
우잉...씨....엄마 보구 싶게 왜 이러세요....어무니..

최-
오늘도 고길동씨 집안 얘기를 하나 해드릴려고 하는데요.
고길동씨네는 무남독녀...난난이라고 있잖아요?
어느 날...난난이가 학교에 다녀 왔는데.....
얼굴에 멍이 잔뜩 들고....상처가 나서 온 겁니다.
금이야 옥이야....딸 아이 하나만 보고 살아 온 이 집안은.....
이 사건으로 발칵 뒤집어 집니다.
본디....고지식한 선비의 피가 흐르는....난난이 엄마 오공녀씨는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팠지만.....
애써 냉정을 유지하면서.....아이에게.....연유를 묻습니다.
"얘.....난난아~ 너 얼굴이 왜 그 지경이 됐니~?
그 고운 얼굴이 완전히 쑥밭이 됐구나~....아프지는 않니~?
누구와 싸웠니~?....아니면....일진이와 결투라도 한 거야?"

소-
네...하지만....평소 교우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난난이는....
아무 일도 아니라며....친구들과 놀다가 넘어져서....그런거라며....
그 쑥 밭이 된 얼굴로 배시시 웃어 보이더랍니다.
아무리 자식이라지만.....
난난이 엄마 오공녀씨는....도저히 이유를 알아 낼 수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고길동씨가 퇴근한 밤 시간에 벌어집니다.
평소 성질이 불같은 고길동씨......
난난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렇지 않아도 쪽 째진 눈꼬리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치켜 올라갑니다.
"(이대근 처럼) 아니...너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
어디 전쟁터에 가서 폭격이라도 맞은거야?....
뭐라구?.....넘어져서 그런거야?....
넘어졌는데..어떻게 그렇게 엉망진창이 되는거야...? 엉~?
너 오늘 똑바로 말 안하면....너 죽고 나 죽는거다....말 안해?"

최-
고길동씨가 험상궂은 얼굴로 윽박지르고 있지만.....
난난이는 또 배시시 웃더니.....
"아빠 ~ 난 말 안할래...말 안하고...소 할래...아니면...돼지를 하던지...."
딴에는 유머랍시고....받아 넘기면서....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했지만...
고길동씨는 더욱 화가 난 모양입니다.
이제는 콧구멍까지 몹시 벌렁거리면서...무슨 일을 칠 기셉니다.
아시다시피 고길동씨의 코가 벌렁거리면....
항상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더랬습니다.
그 날....그렇지 않아도 맞고 들어온 난난이는....
아버지 고길동씨로부터.....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무지하게 맞았다고 합니다.
난난이....자신이 무슨 유관순 열사라고 생각하는지.....
끝까지 넘어졌다고 주장하다....끝내는 사실을 털어 놓습니다.

소-
난난이의 얘기를 들은 고길동씨는.....
너무도 기가 막혀서....벌어진 입을 다물지를 못합니다.
친구들한테.....생일축하를 받은 거랍니다.
아니...생일을 축하하면.....선물이나 줄 것이지...
왜 몰매를 때리는지...고길동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난난이는 소리 없이 울다가....다시 배시시 웃으면서....
"아빠....뭘 알기나 하셔야지......
요즘엔...생일에 생일빵 못 맞는 애들은.....
오히려...친구관계가 나쁜거야.........뭘 알기나 하셔야지....."
참고로...난난이는 "뭘 알기나 하셔야지"란 말을
무지하게 자주 사용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
고길동씨는....평소 .....집에 있는 시간보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인간이라서.....
생일빵이라는 단어를 잘 모르는 듯 해보였습니다.
생일빵은 '생일에 만들어먹는 빵'인가보다 하고 생각하는 눈치였습니다.
요즘 세상.....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잘 모르는 고길동씨....
생일빵은 먹는게 아니라는 오공녀씨의 설명을 듣고.....
평소 친분이 있는 친구의 친구인....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난난이를 폭행한 친구들을 폭력죄로 고소하는 방법을 묻습니다.

소-
"장 변호사...아...난데....누구긴...길동이....
우리 난난이가 친구들한테....엄청나게 맞고 왔어.....
난 걔네들 용서 못해....우리 난난이가 어떤 애야....
뭐라구?...못생긴 애 아니냐구?....너...나한테 맞아 죽고 싶어?
하여간 말야....걔네들 고소할테니까...나 좀 도와줘....알았어? 몰랐어?
돈은 내가 집을 팔아서 줄테니까....걱정하지 말구...엉?"

최-
성질 고약한 고길동씨....콧구멍을 심하게 벌렁거리면서.....
또 다시 ...일을 치고 있는 꼴을 보면서....
난난이 엄마 오공녀씨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요즘 관례화 돼 있다는 생일빵을 때린 딸의 친구들을 고소했다간....
자신의 딸은 왕따가 돼서...더 괴롭힘을 당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오공녀씨는 고길동씨처럼 극단적인 방법 말고도...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오공녀씨는.....
고민끝에.....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노벨 대통령님.....
요즘....아이들이...생일빵이라는 이름으로....친구들을 폭행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법으로... 생일빵을 못하게 해주세요. 네?"
하면서....편지 끝에 "네?"자를 잊지 않고 적어 넣었습니다.

소-
하지만...결국은 그 편지를 김노벨 때통령께 보내지 못했습니다.
이유야 뻔하죠....
성질 고약한 고길동씨의 눈에 발각돼서....
갈기갈기 찢겨 쓰레기통으로 들어갔기 때문이죠.....
그 날도...고길동씨의 옆 집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고길동씨네 집에서는 또 고함소리가 들려 왔는데.....
"야....너....무슨짓.....멍청.....죽을.....못살아....죽여라....으악...야...."
이런 소리들이 마구 뒤섞여 들리더랍니다.
여기서...오늘의 문제를 드리겠습니다.
만약 당신의 아이가.....아이들의 폭행을 당하고 들어 왔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고길동씨 처럼.....응징을 하겠다고 나서겠습니까?
아니면.....
아이들이 악의로 한 짓이 아니니까.....친구들을 잘 타일러서....
앞으로는 그러지 못하게 하실 건지요.

최-
그런데요.....요즘 아이들 생일빵이라는 게 정말 끔찍하긴 한 모양이예요....
친구들이 주먹으로 마구 때리는 건 보통이구요....
운동화발로 얼굴을 마구 차서.....
피까지 철철 흘리면서도....생일인 아이는 그냥 웃으면서 맞는답니다.
맞다가 쓰러지면...다시 일어나서...또 맞고 그런데요....
세상에...어떻게...이런 일이 벌어지는 겁니까?
저는
응징을 할 거냐...타이를거냐...그 문제 보다는....
그런 폭력행위는 아예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
그래요.... 그러면...
그 생각도 들려 주시기 바랍니다.
골목에서 아이들이 친구를 폭행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신다면....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건지....아니면....
얘들에 너무 심한 거 아니니...하고 ....주의만 주고 말 건지....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최-
전화 번호는 .......




20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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