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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배우자가 방안에서 담배를 피운다면
lakemoon  2003-03-06 20:49:17, VIEW : 3,108
최-
담배 하나를 피워도 그 사람의 인격이 느껴 진다는 거 아세요?

소-
최형우씨...아직 어린 나인데.....
벌써..... 그 걸 느꼈습니까?
담배 하나에...인격을 느꼈다.....어린 나이에....어떤 인격을 느끼셨습니까?

최-
요즘...담배 피우는 분들 코너로 몰리는 건 알고 있는데요.....
어쩔 수 없이....담배 피우는 분들하고 합석하는 경우 많잖아요.....
그런데....어떤....몰지각한 사람들은....
담배 연기를 내뿜어도...꼭....남의 얼굴 정면을 향해서....
푸우....~하고 내뿜는 분 계세요.....
그런 사람들 보면....입냄새도 무지하게 나더라구요.....
얼굴을 향해서 달려오는 뿌연 담배연기 속에는....
어제 밤에 먹은.....삼겹살 냄새부터...김치 냄새.....
그리고 무슨 썩은 냄새를 동반한 아주 고약한 성분들이....
덩달아 딸려 온다는 거죠.....
물론...담배 연기가 얼마나 나쁩니까?
담배 피우는 사람....옆에만 있어도....
피우는 사람 못지 않게 해롭다고 하는데.....

소-
실제로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천하에 성질 고약한...고길동씨.....
저녁을 먹고...습관처럼.....
소주 한 병을 놓고...담배 한 개비를 피워 물었습니다.
소파에 눕듯이 기대서 말이죠.....
그 소파 앞에는....갓난둥이....난난이가 우유를 빨며 누워 있었구요....
없으면...못산다는 아내...오공녀는 아이를 지켜 보고 있었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는....
실내에서 맡아야 하는 담배 연기가 얼마나 괴롭겠어요.....
숨이 콱콱 막혀오고.....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프죠....

최-
담배 피우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안 피우는 사람 입장에서는....정말 죽을 맛이라니까요.....

소-
네...그래서....참다 못한 아이 엄마 오공녀씨....한 말씀 합니다.

최-
"야...길동아....제발...담배 밖에 나가서 좀 피워라....
애기하고 나하고 숨 막혀 죽겠다....."

소-
본디..고지식한 선비의 피가 흐르는 오공녀씨.....
웬만해선....싫은 소리를 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 동안 두고 두고 참았던 이야기를
오늘 하지 않고서는.....
갓난둥이 난난이와 자신이 제 명에 죽지 못하겠더랍니다.
하지만....남자의 자존심이 유난히 강한....고길동씨...
그냥...호락 호락...질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눈꼬리가 30도 각도로 치켜 올라간 눈을....
최대한 힘을 주어서....날카롭게 찢더니.....
번뜩거리는 눈동자를 희번덕거리면서....말합니다.
"이야아~ 너...죽을...미쳤.....남자한테.....그걸....요구...냐?

최-
오공녀씨는...그래도...이 쯤에서....대충 넘어가야지.....
저 인간이.....콧구멍이라도 벌렁거릴라치면.....
화가 끝까지...치밀었다는 건데.....
아직은 눈만 찢어 올렸지....코 쪽에는 이상이 없다고 여기고.....
내심 안도의 숨을 쉬었다고 합니다.
하지만...공녀씨도 자존심이 있지 한 마디 던집니다.
"아니...그래도...이렇게 어린 아이가 있는데.....
배웠다고 하는 사람이 그 정도 매너도 없어...?
우리 애기 난난이가....길동씨....담배 연기 때문에.....
시들시들 거리다가.... 맨날 쿨룩거리면서....병원이나...다니고 그러면...
어떻게 책임질거야....."

소-
이 말을 들은....고길동씨...
"이야아~ 너....정말.....너만....난난이를....나도....우리.....
행복.....진심.....그러면....이혼....말구....."
이런 말을 마구 쏟아 댑니다.
하지만,,,,, 길동씨도....사실은 뇌가..잘 돌아가는 편인 모양입니다.
잠시....애꿎은 콧구멍을 파면서....무안함을 달래던....길동씨....
드디어.....
결단을 내린 듯....자리를 박차고 일어 납니다.
"이야아~ 그래...그래....치사.....나가서....잘 먹구....잘..살.....이~씨~"
이런 낱말들을 흘리고....
베란다 문을 열고 나가...쭈구리고...앉아서..
연거푸 담배 세개비를 태웁니다.
머리 속에는......
부부싸움을 하고 있는 동안.....길동씨를 향해서....
이상한 눈빛을 보내던...갓난둥이...난난이의 얼굴이 떠올랐답니다.
그 눈빛은
"길동씨....공녀씨 말이 맞아요....고집 피우지 말고 나가 피워요....
나중에 나한테 무슨 구박을 받을려고...."
꼭...그런 눈치였답니다....

최-
고길동씨가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니까.....
그 집에도 평화가 찾아왔답니다.
오공녀씨는 ...나름대로 미안했는지....반찬에 더욱 신경을 쓰더랍니다.
갓난둥이 난난이도....점차 얼굴에 혈색이 돌더니....
잔병치레도 하지 않더라나요?.....정말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이에 몹시 고무된.....오공녀씨.....
하루는....엘리베이터 안에서....담배를 물고 있는 아저씨에게.....
"아저씨....담배를 들고 타시면 어떻게 해요...."라고 한마디 했답니다.
그런데.....이 아저씨....고길동 저리가라하고....
성질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 때...오공녀씨...줄여서....공녀씨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대충 이렇습니다.

소-(최대한 무식하게)
"아니...당신이 나...담배 사는데...뭐...돈 한 푼 보태 준 거 있수?
왜 이러는 거야 정말....
엘리베이터에서....담배를 피든.....
아니면...물구나무를 서서...담배를 피다가....콧구멍에 쑤셔 넣든....
참견할 거 아니잖아....이거..."

최-
사실 말 한 마디 했다가 본전 제대로 찾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공녀씨....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지만...참기로 했습니다.
공녀씨....그 이후...누군가...담배를 가지고 별 짓을 다해도
절대 나서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그건...그렇구요......
여기서...오늘의 문제를 드리기로 하죠.
만약....
당신의 남편이...혹은...당신의 아내가......
집안에서....담배를 마구 피운다면......
그리고...집에....소중한 아기가 있다면.....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소-
"성인에게는 누구나 담배를 피울 권리도 있는거고....
안식처인 자신의 집에서 피우는 걸 어떻게 말리겠느냐....
어차피 우리 식구끼리.....동고동락 하는 거니까....그냥 두지 뭐....
담배 연기 좀 맡는다고....얼마나 오래 살겠어....
밖에 나가서...스트레스 많이 받는 사람인데....
그래...집에 들어와서라도...마음껏....살게 나두자....
우리가 좀 손해 보고 말지....뭐..." 하시겠습니까?

최-
아니면....
"집안에서 담배 피우지 말라는 게 .....
남편의 권위를 무시해서는 아니잖아....
오히려....집안에서.....마음대로 못 피우면....아무래도 덜 피우게 될거고...
담배 연기 피해가 없으면...가족 모두가 건강할 거고....
그럼...그게...바로 우리 가족이 행복한 건데.....
내가 나쁜 여자라고 욕을 먹더라도.....
한 번 전쟁을 치루자.....
그래도....내가...말싸움이라면...일가견이 있는데.....한 번 해보는 거지 뭐!"
하고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시겠습니까?

소-
여러가지...생각이 있으실 겁니다.
이를테면...
남편이 자신은 골초면서...담배 피우는 여자를 혐오하니까....
못 피우는 담배지만...같이 맞담배를 피워본다거나...
아니면....
남편한테....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고서.,....
동네 골초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은 다음에.....
남편 앞에서 한꺼번에...담배를 피워 보라고 한다든지....

최-
그리고....담배를 피우는 분들 입장에서도 할 말이 참 많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도 좋으니까....
가지고 계신 생각을 들려 주시기 바랍니다.
전화번호는......

소-
전화번호 다시한번 말씀 드릴께요....



20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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