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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자꾸 우리집 문앞으로 밀어버리는 옆집
lakemoon  2003-03-06 20:46:15, VIEW : 3,148
최-
쓰레기 종량제 이후로....
이웃간의 인심이 더 각박해졌다고 합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 자체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사실 쓰레기 문제는 인류에게....아주 심각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쓰레기를 남기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 모릅니다.
저도 인간이지만...어찌보면 인간은 지구를 오염시키는 주범일지도 모릅니다.

소-
무슨 얘길 하시려고...이렇게 무겁고 우울한 얘기를 하세요?

최-
왜...가요쇼에는 고길동 빼 닮은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그 사람 생긴대로 성질이 고약하다는 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세상이 다 아는 얘기 잖아요?

소-
그렇죠....

최-
고길동씨...하루는....코를 벌렁거리면서....집에 들어 갑니다.
참고로...고길동씨가 일단 코가 벌렁거리면.....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집니다.
몹시 화가 나있다는 걸 뜻하기 때문이죠.
그가 화를 내면...왜 그렇게...코를 심하게 벌렁거리게 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를 아는 동네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어릴때...침팬지 우리에 기어 들어갔다가...심하게 놀라서...그렇다고도 합니다.
하여간....고길동 가족들은...그의 해괴한 거동을 살피면서....
오늘 저인간 또 왜 저래 하는 눈치를 주었습니다.

소-
아...그 때 그 사건 말이죠? 쓰레기 때문에...옆집 아저씨랑 싸우다가....
경찰서까지 다녀온 사건이요....
그 때 고길동씨는 인류의 양심회복을 위해서.....
장렬히 싸우다가...
경찰서에 가서 다시는 안싸우겠다고 각서를 쓰고 나왔다고 하던 얘기....
그거야....심심하면...듣는 얘기잖아요...

최-
집에 들어 온 고길동씨....분이 풀리지 않는디....
가방을 거실에 던지더니......뭐라고 한참을 소리소리 지르다가....
갑자기...눈빛이 달라지더니....벽을 향해서 무서운 속도로 돌진을 합니다.
가족들은 저 양반이 또 뭔 짓을 저지르나...그냥 두고 보고 있었는데....
그 단단한 머리로 옆집과 맞닿아 있는 벽을 들이 받더랍니다.
그러고는 바닥에 쓰러지듯 주저앉아...눈물을 주르르 흘리면서....
이것들이...이것들이...하는 말을 되풀이 하다가....잠이 들었답니다.

소-
고길동씨가 제 아무리 머리가 단단하다고해도 아프지 않았겠습니까?
고길동씨는 그 날 그렇게 아풀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죽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그 날 고길동씨의 그렇게 엽기적인 행위는....
나름대로....이웃과 싸우지 않고....분을 삭여 보려는 마지막 몸부림이었답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고길동씨는 아파트에서 사는데...
옆집과 오랫동안 무언의 신경전을 펴오던 터였습니다.
요즘 광고전단이 오죽 많이 옵니까?

최-
날씬한 몸매를 원하십니까?- 마구빼 헬쓰클럽.
임금님만 드시던 이천쌀만 취급! - 이천미 쌀집.
아이들 영어교육 걱정 끝 - 헬렐레 어학원.
어떤 날은 수십장의 전단이 문앞에 쌓이기도 하죠.
고길동씨는 고지식한 성격 탓에....
자신의 집앞에 있는 광고지들은 항상 깔끔히 주워서 쓰레기 봉투에 넣었습니다.
그런데....아침에 나와보면....어제 치웠던 똑같은 광고지들이..
또 다시...자신의 집 문앞에 쌓여 있더랍니다.
그래서...옆집을 보니...어제 밤까지 있던...광고지가 없더라는 겁니다.
이건 누가 봐도...옆집에서 고길동씨 집으로 밀어 넣은 것이죠.

소-
고길동씨는...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지만....참기로 했습니다.
그리고...그 것마저....한 동안...대신....치웠다고 합니다.
그런데...어느 날...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옆집의 꼭 희동이를 뻥튀기한 것 처럼 생긴 아저씨가...문을 열고 나오더니....
자신의 집앞에 있던 광고지들을
고길동씨 집앞으로 발로 쓱 밀어 버리더라는거죠.
고길동씨는 그 날 그 흉칙하고 못난 그 구둣발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최-
옆집 아저씨도 운이 없었던거죠....
하필이면....성질 고약한 고길동한테...현장에서 발각되다니....
이제...사건이 벌어집니다....
고길동은 단발마 같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몸을 날려....희동이 닮은 아저씨의 얼굴에
정확히 박치기를 꽂습니다.
그런데...알고 보니....옆집 아저씨도 만만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들의 싸움 소리에....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파출소에 끌려가서....각서를 쓰고 훈방처분을 받게 됩니다.

소-
결국 고길동씨는 남들 보기 부끄러워서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고 말았답니다.
거기서도 똑 같은 일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확인 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
그거야... 확인 해보지 않아도 뻔한 거죠....그 성질 어디 가겠습니까...?
오늘의 문제는 여기에서 드리겠습니다.
아파트건 단독주택이건.....모두 해당하는 이야기이겠죠....
옆집에서...자꾸 자기네 집앞의 스레기를 우리 집앞으로 밀어 놓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서영춘씨 톤)아니...여보시십시오....이게 무슨 짓입니까?
나는 분명히 우리집앞의 걸 치웠는데....왜 자꾸...그 집 걸 갖다 놓습니까?
사람이 그 따위로 살면 안되죠...뿜빠라 밤빠 뿜빠빠..."하고
항의를 하시겠습니까?
아니면..."그래 누가 이기나 보자....나도 안치운다 안치워..."하면서
그 집앞으로 다시 밀어 두거나....계속 쌓아 두시겠습니까?

소-
그것도 아니면.....
자신은 민주사회를 위한 의혈투사로서.....
양심있는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고길동씨처럼....한 바탕 전쟁을 치루시겠습니까?
그것도 아니면....
"그래...너는 그렇게 살아라....내가 치워주마....
이 까짓거 치워준다고...쓰레기 봉투값이 얼마나 더 들겠어..."
하시면서...계속 치워주시겠습니까?

최-
네.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오늘도 멍청한 저희들은
현명하신 여러분의 판단을 기다리겠습니다.

소-
지금 수화기를 드시고 번호를 눌러 주십시오.
바로 당신의 한 마디가....정의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20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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