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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카메라가 설치된 목욕탕에 갈 수 있을까
lakemoon  2003-03-06 20:41:16, VIEW : 3,410
소-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란 영화 보셨어요?

최-
저는 아직 못 봤는데요. 보셨습니까?

소-
저도 아직 못 봤습니다.
전도연씨와 설경구씨가 연기한 작품인데요.
전도연씨가 현금인출기 앞에서 독백을 하는게 감시카메라에 잡힌답니다.

최-
뭐라고 했는데요?

소-
그건 영화를 안봐서 모르겠구요.
하여간...이 영화는 감시카메라에 찍힌 전도연씨의 모습을 보고
남자 주인공은 드디어 짐심을 파악하게 되면서
어긋나려던 두 사람의 인연이 맺어진다고 합니다.
감시카메라.....
요즘은 거의 감시카메라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돈데요.
대표적인 곳이 은행이고...고속도로와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
그리고 건물내부나...주차장...시내 거리에까지....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면....온통 감시카메라 투성이입니다.

최-
감시카메라는 교통사고 방지나...교통상황을 파악할 목적으로....
가동하기도하고...방범을 목적으로 설치하지만.....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몰래카메라는 정말 끔찍하지 않아요?
누군가...나를 몰래 훔쳐보면서...그걸 녹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잖아요....

소-
저도 들은 얘긴데요....
어떤 사람이 흔히 말하는 문화영화를 보다가....

최-
흔히 말하는 문화영화가 뭡니까?

소-
그런거 있어요....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남자와 여자가 너무 덥다고 더워서 옷을 모두 벗고 나와서....
레슬링 자유형 경기를 펼치는 그런 영화를 말하는 거래요.
그런데...전 축구는 좋아하지만...
아직 레슬링은 재미를 못느끼고 있어서 본 적이 없거든요.
하여간 그런게 문화영화예요.

최-
그런거예요?

소-
몰라두 돼요.
하여간 어떤 사람이 문화영화를 보다가....깜짝 놀랐대요.
열심히 레슬링 자유형 경기를 하고 있는 남자 선수가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더라는 겁니다.
그게 바로 자기였대요.
죽을 둥 살둥 레슬링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서
이 사람은 산으로 들어갔답니다.
그 후 아무도 그를 본 사람이 없다는 전설도 있어요.

최-
그런 거 몰래 찍는 사람들 혼을 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은 피해를 당해도 되고....자신은 안되고....
그런 지나친 이기주의 정신 때문에...그런거 아닌가요?
그리고....그런 눈이 뻘개가지고 문화영화만 찾아 보는 사람도...
다 혼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
다...? 에이...좀 심한 거 아닙니까?
그거야...보는 사람 자유죠....그 것까지 어떻게 벌을 주나요....

최-
하여간 다 늑대라니까....

소-
늑대라뇨...착한 양이랍니다...어~ 우~...어~우~
이 것 보세요...양이잖아요.

최-
양..? 그게 양이예요?

소-
네, 이 한마리 양이 오늘 드릴 말씀은..
몰래카메라가 아니고 감시카메라 얘깁니다.
저는 대중목욕탕에 가는 대신 집에서 목욕을 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중목욕탕에서 도난사고가 많이 일어나잖아요...
그래서 어떤 목욕탕에는
도난방지용 감시카메라를 달아 놓기도 한답니다.

최-
그럴리가요....
목욕탕이라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적나라한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인데...
그건 사생활과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는 위법행위 아닌가요?
어떻게 본인의 허락도 받지 않고서
벗은 모습을 찍습니까?

소-
저도 본 적은 없지만....
실제로 그런 데도 있대요.
그리고
도난방지를 위해서 감시카메라가 작동하고 있다는 문구를 적어 놓았답니다.
그러니까...몰래카메라와는 다른 거죠.

최-
표현만 다를 뿐이지...
감시카메라나 몰래카메라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소-
국어도 잘 모르시는군요. 어떻게 같습니까?
이 쯤에서 오늘의 문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중목욕탕에 들어가서 옷을 벗으려는 순간....
한 쪽 귀퉁이에 매달려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감시카메라를
발견한다면....
"어? 저게 뭐야...내가 무슨 도둑놈이야? 왜 나를 감시하는 거야....
이거 비디오로 녹화돼서 인터넷에 올라갈 수도 있잖아.....
내가 사회에선 얼마나 위엄이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홀딱 벗은 내 몸매를 남들이 본다면...그런 개망신이 어딨어...
게다가....불룩 튀어나온 내 (똥배로 발음하지말고)동배를
누가 본다면 얼마나 흉을 보겠어....
나는 절대로....감시카메라 있는 곳에선 목욕할 수 없어...."
하고 ...
다시 옷을 챙겨입고 나오시겠습니까?

최-
아니면...
"이 곳엔 감시카메라가 작동중이라고 밝히고 있느니까....
뭐...몰래카메라와는 다른거잖아...
절대로....녹화해서 외부로 유통시키거나 하는 일은 없을거야....
또...혹....녹화를 하면 어때....
목욕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나?
그리고 내가 뭐 남들 없는 게 있나? 남들 있는게 없나?
뭐 죄 짓고 사는 사람도 아닌데....찍으려면 찍어라...."
하시면서....
그냥 옷을 벗고 들어가서 목욕을 하고 나오시겠습니까?

소-
그런데....
목욕을 하고 안하고가 문제가 아니구요...
목욕탕에 감시카메라가....있다는 것 자체가....
논란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목욕탕에 감시카메라가 있다는 건
바로 그 자체로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반대한다는 사람이 있을 거구요.
목욕탕에서 도난사건이 하도 많이 발생하니까....
감시카메라가 작동하고 있다고 이용자들에게 미리 알려주고
도난을 막아주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요.
인간의 가장 적나라한 모습, 벌거벗은 모습을 감시하는
목욕탕의 감시카메라는 절대로 반대하고....
나는 그런 곳에 절대로 가지 않겠다는 쪽이신지...
그런 건 이해할 수 있고....
나는 감시카메라가 있어도 갈수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소-
전화번호는....



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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