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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안에서 주인 모를 돈이 발 밑에 있다면
lakemoon  2003-03-06 20:36:26, VIEW : 3,081
최-
소영선씨?
요즘 버스요금이 얼마인지 아세요?

소-
.........

최-
그럼...전철 1구간 요금은 얼마인지 아세요?

소-
5백원 아니면...6백원...쯤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
이 아저씨 간첩 아냐?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대중교통 요금을 모른다는 게...말이 됩니까?

소-
요즘 선거철이 아니라서요.....

최-
그건 또 무슨 뚱단지 같은 얘깁니까?

소-
왜...대통령 선거철이거나....이럴땐...
토론 프로그램 같은데서....질문자들이 그런거 묻잖아요?
"에~ 심후보께서는...시내 버스요금이 얼만지 아십니까?
아...그래요? 제가 알기론..그건 3공화국때 버스요금 같은데요...
그러면... 요즘 배추 한 단이 얼만줄은 아세요?"
뭐 이러잖아요...
그런데...왜...난데 없이 그런 걸 묻고 그러십니까?

최-
참고로...시내버스 요금은 6백원입니다.
그리고...전철 1구간 요금도 6백원입니다.
그런데요.
어느날...
젊잖기로 소문난 심.한.야...붙여읽으면 심하냐씨가....
모처럼만에...외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녁에 술약속이 있었던지라...자동차를 회사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심한야씨가 얼마나 젊잖은 사람인가 하면...
아무리 화장실 용무가 급해도...절대로 촐삭거리면서 뛰어가지를 않습니다.
조선시대 나으리 행차하는 것처럼....느긋한 표정을 애써 지으며....
에~헴...하면서...팔자 걸음으로 느릿느릿 걸어갈 정돕니다.
심한냐씨의 소신은....
아무리 볼일이 급해도...볼썽 사납게...화장실로 뛰어가는 건
젊잖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 때마다 이를 악물고 다집합니다.
"내..차리리...옷에다...실수를..할 지언정....
양반의 후손으로서...그렇게..경박한 모습을 보일수 없어...암~!"

소-
요즘 세상에 양반이 어디있습니까?
사람이 때에 따라서는 좀 급하게 움직일 수도 있는거고....그런거지....
다 큰 어른이...그게 뭡니까?....옷에다가..뭐 어쩔지언정...?
뛰지 않는다구요?
아니...세상에..요즘도 그런 사람이 이 땅에 머물고 있습니까?
그래서...우리나라 경제부흥은 언제 합니까?

최-
그러게 말예요....정말 심하죠?
우리의 심한야씨...모처럼의 외출에...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눈동자가....흐리멍텅 풀려서...집으로 가는 전철에 올라탔습니다.
그 날 따라 늦은 시각에도 왜 전철안에는 사람이 그리도 많은지....
목적지인 수원까지 가려면....꼬박 1시간 가량 서서 가야할 형편이었습니다.
하지만....아무리 술에 취했다해도 절대 흐트러질수 없는 심한야씨는...
다 풀린 눈동자에 억지로 힘을 주어가며...
'나...하나도 안취한 사람이야..'하는 표정으로 손잡이를 잡고 섰습니다.

소-
그 다음엔 제가 말할께요.
뭐 안 봐도 뻔한거니까....
젊잖기로 소문난 심한야씨...사실 다리도 풀리고...졸립기도 하겠죠.
어디 빈자리만 있으면...당장 앉고 싶은데...전철안은 만원이고...
심정이야...그냥 바닥에 벌렁 눕고 싶었겠지만....
끝까지...양반의 체통을 지켜야 하니...참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최-
설상가상이라고....
또 그 날따라....전동차안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렇게 많으시더랍니다.
심한야씨는 속으로...
"오늘 노인들이 어디서 단체로 궐기대회라도 하고 오시나?
아니면....전철은 할아버지 할머니만 타도록 법이 바뀌었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설사 빈자리가 나더라도...절대 심한야씨의 차지가 될 수도 없는
아주 절박한 상황에서...
갑자기 기적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다음 역에서....그 전동차 안에 타고 계시던
그 많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내리시더랍니다.

소-
심한야씨는 오래 살다 보니 세상엔 참 별일이 다 있구나 생각하면서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지었겠죠. 곧 자리가 생기면 앉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그렇게 융통성 없고 젊잖은 척하는 심한야씨에게...
그런 행운이 찾아 올리 없겠죠.

최-
바로 맞추셨습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사는데
남자, 여자, 그리고 아줌마가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생활력과 모성본능이 유별난 우리나라의 아줌마들은
특히 용감하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 용감성은
버스나 전철에서 빈 잘리가 생길경우 아주 잘 드러나는데요.
10미터나 떨어진 빈자리도 절대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아무리 뚱뚱한 아줌마라 할지라도....
그런 순간에는 움직임이 비호같기 이를 데 없습니다.
어떤 아줌마는....아예 단발마 같은 비명을 내지르며...
"그 자리 내꼬얏~"소리가 들리는 가 싶으면...
어느새 그 자리에
방금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태연하게 앉아 있습니다.
참으로 그 용감성은 우리나라의 국군장병들에게 귀감이 될만합니다.

소-
하지만...이 땅의 남자와 여자들은 이해합니다.
바로 그러한 억척스러움이 이 땅의 경제를 일으켜 세웠고
다시 한 번 경제를 부흥시킬 원동력이라는 걸요.
사실 남자들이 뭘 한게 있겠습니까?
매일 술이나 퍼 마셨을 뿐이죠. 그래서 이 나라의 주류사업만 번창시켰죠.
게다가...좀 잘났다는 사람들은....
국횐가 국흰가 하는 대리석으로 지은 집에서
허구헌날 삿대질하며..욕지거리 하며...멱살잡이하며....
그렇게 소일하는 모습을....
이 땅의 모든 남자와 여자는 늘상 보아 왔습니다.
하지만...우리의 용감한 아줌마들은 그 따위엔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니네들은 터지게 싸워라....난...우리 가족 먹여 살리기 바쁘니까..."
참으로 의연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그토록 의연할 수 있는지...돈을 내고라도 배우고 싶을 정돕니다.
하긴...가끔 뉴스를 보다가..신음처럼 이런 말을 하기는 합니다.
"놀구있네..."

최-
결국 그 비호같은 아줌마에게 자리를 내주고....
심한야씨는
또 아까처럼
다 풀린 눈동자에 억지로 힘을 주어가며...
'나하나도 안취한 사람이야'하는 표정을 하고서 손잡이를 움켜쥐고 있습니다.
그런데...사건은 이제부터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맥이 풀린 다리를 누가 자꾸 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한야씨...눈을 아래로 젊잖게 내려 보니까....
비호 아줌마가 지신의 발을 치우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심한야씨는 목소리도 참 젊잖습니다.
"아주머니 왜 그리 하시는지요?"하고 물었습니다.
워낙 무게가 있는 목소리인지라...
아줌마는 훔찟 놀라면서...
"아니...그냥...뭐..."하면서 말꼬리를 흐립니다.

소-
좀 맹해보이는 심한야씨....
그 때서야...지금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구두밑에는 퍼런 배춧닢이 하나 깔려 있는게 아닙니까?
그~ 구경하기 힘들다는 고액권 만원짜리가
어떻게해서 자신의 발 밑에 와...
고렇게 예쁘게 밟혀 있는지....심한야씨는 잠시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참 착하게 살다보니...신은 참 별나게 복을 내리시는구먼..."
흐뭇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하지만...비호아줌마는 벌써부터 그 걸 보고 있었던 겁니다.
이제 정말 큰일이 났습니다.
이미...비호아줌마는 그 돈의 존재를 알고 있고...
심한야씨는 젊잖은 체면에....그걸 주워서 주머니에 넣기도 그렇고...
이럴때...딸아이라도 옆에있으면...시켜서 줍게 할텐데...
아니...그러면 더 큰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고지식하기가 아버지 뺨칠 정도인 그의 딸에게 주우라고 했다간
"아빠..그 거 우리 돈 아니잖아...왜 그걸 주워야돼?"
큰 소리로 이렇게 되물을 게 뻔할 것입니다.

최-
그러니 이를 어쩝니까?
그 퍼런 만원자리를 외롭게 밟고 서 있어야하는 심한야씨...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전동차안에는 사람이 많이 빠져나가서...
누가 자신을 밀칠리는 없었습니다.
누가 혹시 밀기라도 한다면...여지없이 자신이 밟고 있던
그 만원짜리는 비호아줌마의 차지가 될게 뻔한 일이니까 말입니다.
심한야씨는 참으로 처절한 투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신은 꼭 심한야씨의 편만 들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비호아줌마도 종점까지 갈 모양입니다.
똑 같은 자세를 하고 하도 오래 있어서인지
이제...다리엔 쥐가 날 지경입니다.
심한야씨는 그 만원을 지켜내기 위해서...
어느새
예전에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피끓는 투쟁을 하던
민주투사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소-
사실 만원이 어딥니까?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돈 ...만원.
그 돈이면....전철에서 내려...택시를 타고 집까지 가고도 남아...
아이들 과자도 사고...마누라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까지 살 수도 있는
큰 돈입니다.
혹 버스를 타거나...걸어가면...
고스란히 남은 돈 그 만원을 마누라에게 주면...
또 얼마나 좋아할까...를 생각하지....
심한야씨는 사그러지던...투지가 다시 불타 오릅니다.

최-
오늘의 질문은 이쯤에서 드리기로 하죠?
만약 내가 심한야씨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인을 모르는 이 돈은 내 발밑에 깔려 있으니까...내 돈이야...암~
나는 복 받은겨...
이제...허리를 굽혀서 자연스럽게 주워 주머니에 넣는거야...
남들이야 뭐...내가 흘린 돈으로 생각하겠지"하고
돈을 주워 주머니에 넣으시겠습니까?

소-
아니면...
"솔직히...아깝지만...그냥...발을 떼고...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이니까..
저 비호 아줌마나...아니면 다른 사람이라도 줍게 하자...
나는...젊잖은 체면 구겨지고...가문의 체통이 있는데...
어찌...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속은 쓰리지만...포기하자.."
이러실 건가요.
정말 고민이 되겠네요.
누구라도 옆에 있으면....훨씬 자연스럽게 주울 수 있는데...
젊잖은 척 하고 서있던 심한야씨로서는 참 결정이 어렵겠어요.

최-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것 같은데요.
그냥 주우면 되는 거죠. 뭘 그렇게 사소한 문제가지고
그렇게 까지 머리를 굴리고 고민을 합니까?

소-
청취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들어 보겠습니다.
전화번호는....



20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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