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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난리를 피운다면...
lakemoon  2003-03-06 18:28:23, VIEW : 3,127
소-
최형우씨는
아주 못되고 사악한 존재로 일컬어지는 것중의 대명사는
어떤게 떠오르세요?

최-
저는 옛날 만화영화에서 본 '아수라 백작'
동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새엄마 마녀....뭐 그정도요?
또 있다면
내 마음속의 또 다른 나....

소-
최형우씨 의외로 착한 모습과 철학적인 면모를 보여 주고 계시네요.
저는 일반 뱀이 떠올라요.
그 극악무도한 뱀이요.

최-
그건 사람의 시각으로 봐서 그런거겠죠.
뱀도 살아가는 방식이 그래서 그런거지.
제가 들은 바로는 건드리지만 않으면
그렇게 나쁜 놈도 아니라고 하던데요.

소-
제가 오늘 얘기를 이렇게 꺼낸 것은요.
고슴도치도 지 자식은 귀엽다는 말있죠?
왜, 그 철사같은 새끼 고슴도치 등을
엄마 고슴도치가 쓱쓱 슬어 내리면서
어이구 우리 새끼 털은 참 곱기도 하지...그랬다던가요?
아무튼요.
우리 인간이 그렇게 끔찍히도 싫어하는 뱀도
제 자식은 소중할 거란 생각이 들어요.

최-
왜요. 소영선씨는 뱀 좋아하잖아요.
건강에 좋다고....

소-
제가 뭐 괴기영화에 나오는 괴물입니까? 뱀을 좋아하게?
하여간요.
어느 동물이나 제 자식은 귀하고 소중한 법인데요.
사람들에게서야 오죽 소중하고 귀하겠어요.
가끔 말씀을 드렸지만
요즘은 예전 같지 않아서
자녀를 한 둘 밖에 두지 않기 때문에
내 자식은 세상의 어느 것보다 귀합니다.
차라리 자식 대신 내가 아프고
자식 대신 내가 죽고 싶을 만큼요...
그렇게 곱게 키운 아이니까
혼을 낼 일이 있어도 안스러워서 차마 혼을 내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공장소에서 가끔 벌어집니다.
평소 잘못을 해도 별로 혼을 내지 않고 키운 아이들이
여러 사람이 있는 공공장소에서도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다른사람의 눈살을 찌푸러지게 하는 행동을 하면
그래도 의식이 있는 부모라면
아이가 알아듣게 설명을 하고
따끔하게 야단을 쳐서라도 행동을 바로 잡지만
마음이 약한 부모나
아이는 풀어 놓고 키워야 한다는 교육관을 가진 부모는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
네, 그래요.
저도 그런 경우를 많이 봤어요.
"저 애 부모는 누군데 저렇게 그냥 내버려둘까?
좀 혼을 내던지
밖으로 데리고 나가던지...
왜 남한테 저렇게 피해를 주는데 그냥 두나?"하는
생각에 솔직히 이해가 가지를 않죠.

소-
오늘은 이러한 상황이 벌어질 때의 경우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기로 하죠.
고길동씨와 유별난씨가 식당엘 갔습니다.
슬하에는 둘리라는 꼬마가 있습니다.
이 둘리라는 꼬마는 이름처럼 장난꾸러기입니다.
한 시도 가만히 있질 못합니다.
그래서 조용한 식당에서 이리 뒤고 저리 뛰고 하다가
옆 좌석의 음식을 엎어서
젊잖은 신사분이 옷을 다 버렸습니다.
사람들이 옷을 항상 한 벌 더 가지고 다니진 않죠.
가출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 신사는
음식으로 더렵혀진 그 옷을 입고 집으로 되돌아가야 하니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요.
상황이 이렇게 되면 대개의 부모들은
그 신사분에게 죄송하다. 세탁비를 드리겠다 하면서 사과하고
아이를 따금하게 혼을 내서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도록 할 겁니다.

최-
네, 그런데
이 고길동씨와 유별난씨는
아이한테 형식적으로
"얘, 그렇게 뛰어 다니면 못써요"하고 얘기하고
그 신사분한텐
"저 대단히 죄송하게 됐습니다. 제가 아이를 혼내 줄께요"
하고 형식적으로만 말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잠시 자리에 앉아있던
천하의 개구장이 둘리 녀석은
또 천방지축으로 날뛰다가
이 번엔 또 다른 테이블의 음식을 엎었습니다.
그래서 이 것을 보다 못한 또 다른 좌석의 호통남이란 이름의 사람이
호통을 쳤습니다.
"거~ 아이 교육 좀 똑 바로 시키쇼"

소-
네, 일이 이쯤되면 상황이 심각해 집니다.
고길동씨 그렇지 않아도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아서
속이 상하던 차에
아이 때문에 모르는 사람한테 훈계까지 들었으니
그 호통을 친 사람과 싸움을 벌이게 되는 거죠.
"당신이 뭔데 남의 아이 교육을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고
고함을 칩니다.
둘리의 엄마인 유별난 여사도 목에 핏대까지 세워 가면서
남편의 편을 듭니다.

최-
네, 결국
고길동 유별난씨 부부와
의협심 강한 호통남씨는 멱살을 잡고 힘겨루기를 하다가
나란히 파출소에서
반성문을 몇장 쓰고 풀려 납니다.

소-
네, 지금 저희가 소개해 드린 말씀은
우리주변에서 가끔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조금 각색한 얘깁니다.

최-
오늘 저희가 무얼 궁금해하는지 아시겠죠?
"거~ 아이 교육 좀 똑바로 좀 시키쇼"하고 호통을 쳤던
호통남씨의 행동이
과연 남의 집안일에 쓸데없이 간섭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용기있는 발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여러분의 생각을 들어 보려고 합니다



200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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